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국제 연구팀은 캐나다 동부 퀘벡 누부악잇턱 암대(Nuvvuagittuq belt)에서 38억∼43억년 전에 살았던 미생물 화석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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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가장 오래된 유기물 보존 화석은 호주 서부에서 발견된 34억6000만년 전 미생물 화석이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나이를 46억년 정도로 추산하는데, 이번 화석 발견으로 지구의 생명체 출현 시기가 지구 형성 직후로 앞당겨졌다.
이번에 화석을 통해 확인된 미생물들은 철광물을 산화해 에너지를 얻는 박테리아의 형태를 갖고 있다.
이들은 깊은 바다에서 더운 물을 뿜는 구멍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됐다. 오늘날에도 이런 심해 열수분출공(熱水噴出孔) 가까이에 미생물이 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미생물 화석이 오늘날 열수분출공 인근에 있는 박테리아와 같은 분기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미생물 화석은 인간 머리카락 너비의 10분의 1수준으로 가늘며, 산화철이나 녹의 형태인 적철광을 상당량 포함하고 있다.
연구팀은 퇴적물이 묻혀 광화(鑛化) 작용이 일어나는 동안이나 직후에 온도와 압력 변화 등 미생물 형성을 설명하는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화학ㆍ물리적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논문의 주요 필진인 매튜 도드는 “이번 연구는 생명체가 지구형성 직후 뜨거운 해저 분출구에서 출현했다는 아이디어를 뒷받침한다”면서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왜 이곳에 존재하는가’와 같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그린란드의 37억년 된 암석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도 발견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해안 퇴적물 속에 갇힌 시아노박테리아 등 미생물의 광합성에 의해 형성된 탄화칼슘질 구조물이다.
도드는 “그린란드 스트로마톨라이트와 우리의 발견은 다른 환경에서 생명체가 급속히 다양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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