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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ㆍ1절 촛불집회]촛불-맞불 직접 충돌 없다지만 산발적 충돌은 우려
- 양측 충돌 가능성 부인하고 경찰 분리 노력

- 이동 중 산발적 충돌 우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3ㆍ1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기각을 요구하는 맞불집회가 최근접 지역에서 열리면서 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측 모두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개별 집회 참가자 간 산발적인 충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촛불집회와 맞불집회는 지금까지 집회 중 가장 최근접 거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우선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 도심 일대에서 ‘제15차 태극기 집회’를 연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 남쪽 세종대로사거리에 무대를 설치하고, 동쪽으로 동대문, 남쪽으로 서울역까지 집회 장소를 넓힐 예정. 문자공지를 통해 무대쪽부터 채워주기를 회원들에게 당부하면서 최대한 넓은 집회 장소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탄기국 측은 당일 집회에 ‘최소 500만명, 최대 700만명’이 모인다고 주장했다.

본집회가 끝나면 청와대와 헌재 방면을 포함한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한다. 이들은 앞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이어온 청와대 방면 행진 경로를 선점했다. 동십자각사거리를 거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까지, 포시즌호텔을 지나 내자동사거리를 거쳐 신교동사거리까지 두방향으로 행진한다.

반면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께 본 집회를 마치고, 전날 법원 결정에 따라 정부서울청사 사거리부터 청와대 남쪽 100m 지점(자하문로16길21)까지 행진한다. 퇴진행동은 이날 3·절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재연하는 행사를 여는 한편 참석자들에게는 태극기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상징인 노란리본을 달아줄 것을 당부했다.

결과적으로 단 한두 블럭을 사이로 양측의 행진이 이어지는 셈. 탄기국 집회가 먼저 시작해 행진 시간대가 겹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양측이 서로 근접하는 것은 사실인 만큼 충돌 우려가 있다.

양측 모두 집단적인 충돌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다. 퇴진행동 측은 “언론에서 ‘충돌 우려’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동안 계속 같은 시간대 집회가 있었어도 단 한번도 출동한 적이 없다”며 “탄기국 쪽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난입하지 않는 이상 부딪힐 일이 없다”고 밝혔다.

탄기국 측 역시 “행진도 2시30분부터 4시까지 진행돼 촛불집회 쪽과 겹칠 일이 없다”며 “이번 집회도 앞선 집회들과 같이 비폭력 기조로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 경비병력 202개 중대, 약 1만6000천명)와 차벽을 투입해 양측 분리와 질서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철성 경찰청장 역시 “양측의 분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평화적 집회관리에 주력할 의지를 내비쳤다.

문제는 산발적인 충돌이다. 매주 집회 관리에 참가한 한 경찰 고위 간부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이 지하철 노선에 따라 시청역에서 내려 도보로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칫 이동 과정에서 맞불집회 참가자들과 조우할 수 있고 의견이 서로 다른 양측이 갈등을 겪을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앞서 주말 집회 과정 중 맞불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 등으로 촛불 집회 참가자나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둘러싸고 고함을 지르는 등 충돌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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