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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이어 이재명도 “北정치인” 조작…IP는 용산 한 아파트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은 북한 정치인”이라는 온라인 백과사전 내용이 지난 27일 새벽 3시23분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검색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치인”이라고 나왔다. 현 유력 대선주자가 이런 식으로 표현된 배경에 대해 한 때 큰 논란이 빚어졌다.

그런데 그 뿐만이 아니었다.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국적도 위키피디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검색된 것. 이 시장 사진에는 북한의 인공기까지 표시돼 있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 관련 정보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는 수정된 상태다.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지난 27일 위키피디아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관련 정보가 조작돼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해당 내용들은 모두 잠시 후 수정돼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누가 왜 그렇게 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위키피디아는 누리꾼들이 특정 내용을 직접 편집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해당 내용을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관련 내용은 추적이 가능핟. 위키피디아 편집 후에는 관련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편집 기록을 추적해보니 27일 오전 오전 3시23분 ‘183.96.187.××’라는 IP 주소에서 편집된 내용이었다고 중앙일보가 1일 보도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IP 추적시스템 등을 활용해보니 해당 IP는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 누군가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성남시, 전국공무원노조, 전국금속노조, 전국교직원노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진보 성향 단체들의 국적을 모두 북한으로 바꿔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으로 바꿔 놓은 시점은 지난달 23일과 27일이었다.
이 IP를 사용해 위키피디아를 편집한 사람이 누구인지 신상을 확인하려면 수사기관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추적된 IP 자체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야당 후보의 국적을 북한으로 바꾸는 등 허위 사실이 명백하다”며 “특정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의도성이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과거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댓글부대를 동원한 전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일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 수준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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