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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훈-수지의 추억, 구둔역 철길데이트
코레일 3월의 역사(驛舍)여행지
건축학개론 구둔역, 양산 원동역
양산에선 3월 18~19일 매화축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어진지 77년 된 경기도 양평의 구둔역에는 고백의 정원, 까몽이네 카페, 행복제작소, 시간여행 문화공간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다.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라는 말만 들어도 2040세대는 심쿵해 지는데, 구둔역은 추억만을 간직한 채 문을 닫은 폐역(閉驛)이고 다시 문화공간으로 태어나 추억만들기에 나선 낭만제작소라는 점에서, 간이역 보다 더 아리면서도 따스한 곳이다.

[사진설명=경기도 양평 구둔역]

순수청년 제훈을 상대로 한 수지의 어장관리였는지, 그땐 수지도 속마음을 숨겼을 뿐 제훈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인지, 사랑했다면 왜 다른 남학생을 뿌리치지 못했는지, 그 철길엔 왜 제훈을 데리고 갔는지, 썸남썸녀들 사이에 끊임없는 논란이 된 영화 ‘건축학 개론’의 철길 데이트가 바로 구둔역에서 이뤄졌다.

코레일은 ‘코레일이 추억하는 그 곳, 역사(驛舍)여행’이라는 주제로 매달 가슴 따뜻한 여행지를 추천한다. 3월에 가볼만한 역사는 부선 원동역(경남 양산)과 중앙선 구둔역(경기도 양평)이다.

▶건축학 개론의 추억 양평 구둔역

따뜻한 봄 햇살 맞으며 목조양식으로 된 건물에 들어서면 삐걱거리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나무로 된 대합실, 사무실, 숙직실 심지어 그 시절 시간표까지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이 곳. 경기도 양평의 구둔역이다.

1940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후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굴곡진 역사를 이겨냈다. 2012년 청량리~원주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폐역이 되면서 역사와 광장, 철로, 승강장은 등록문화재(296호)가 되었다.

구둔역은 2012년 최고 흥행작이었던 ‘건축학 개론’과 함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극 중 승민(이제훈)과 서연(수지)이 선로를 걸으며 설레는 첫 데이트를 했던 장소가 바로 구둔역이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주말이면 구둔역을 찾아 손을 잡고 선로를 걷는 연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진설명=주민들이 만든 문화공간 ‘시간여행’. 행복제작소의 피자만들기 등 계절별 체험도 인기이다.]

올해 구둔역은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문화공간을 마련해 시간여행을 주제로 역의 이름을 따 아홉 가지 컨셉으로 구성했다. 또한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할 장소를 마련하고, 카페를 꾸며 관광객을 맞이한다. 다목적 공간인 행복제작소에서는 피자만들기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용문사’, ‘친환경농업박물관’, ‘양평레일바이크’, ‘지평리 5일장’ 등이 있다.

구둔역은 청량리역에서 하루 4번 운행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일신역에 내리면 된다. 첫차는 오전 7시 5분이고, 막차는 오후 7시 7분이다. 50분가량 소요된다.

[사진설명=낙동강의 힘찬 물줄기와 토곡산의 정기를 함께 품은 원동역. 낙조가 장관이다.]

▶매화가 있는 원동역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원동역에 내리면 1300리의 낙동강이 반겨준다. 낙동강의 힘찬 물줄기와 토곡산의 정기를 함께 품은 원동역은 사계절이 늘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해질 무렵 승강장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낙조는 원동역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원동역은 1905년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1988년 현재의 한옥 형태로 재건축된 후 현재까지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역 광장에는 가로․세로 6m의 대형 ‘천사의 날개’ 벽화가 낙동강을 마주하며 새로운 명소로 방문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3월 18~19일 원동면 일원에서 열리는 ‘제11회 원동매화축제’에는 매화향 힐링콘서트를 비롯, 시립합창단의 도깨비 콘서트, 달달한 토크 콘서트, 매화퍼포먼스, 매화학생사생실기대회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사진설명=양산시 매화축제]

주변 관광지로는 낙동강 나루터 신을 모신 제당인 ‘가야진사’, 원동의 숨은 보물 ‘신흥사’, 원동을 둘러싼 명산 ‘토곡산’, ‘천태산’과 낙동강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낙동강 자전거길’ 등이 있다.

원동역은 부전역과 부산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찾을 수 있으며, 하루 19회(상행 10회, 하행 9회) 운행한다. 첫차는 부전역 출발 오전 06시 18분과 부산역 출발 오전 07시 50분이고 막차는 오후 20시 10분이다. 축제기간에는 열차표가 빨리 매진될 수 있으니 승차권을 미리 구매할 것을 권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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