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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맞불집회가 더 많다더니 촛불집회에 병력 12배 배치

- 1월7일 촛불 2만4000, 맞불 3만7000 추산
- 경찰력 배치는 촛불에 12배 더 많이 해
- 박남춘 의원 “경찰 편파적 집회관리 의심“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경찰 스스로 맞불집회보다 더 적은 인원이 모였다고 밝힌 촛불집회 현장에 12배나 더 많은 경력을 배치해 집회 참여 인원 집계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8일 경찰은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전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개최한 11차 촛불집회에 오후 7시 45분 기준 최대 2만 4000여명이 집결했다고 추산했다. 반면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 등 친박단체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 등에서 연 탄핵반대 집회에는 당일 오후 4시5분 기준 최대 3만 7000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이를 근거로 친박단체는 “드디어 태극기 숫자가 촛불을 넘어섰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일 경찰청은 코엑스 주변에는 15개 중대 1200명의 경력을 배치한 반면 광화문 등 촛불집회 개최 지역에는 184개 중대 1만472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자체 추산 인원이 더 적은 지역에 12배가까이 더 많은 경력을 투입한 셈. 촛불집회의 경우 경찰 1인당 1.6명을 담당한 반면, 맞불집회는 1인당 20.8명을 담당했다. 정보 경찰 역시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22명, 코엑스 맞불집회에는 15명을 배치했다.

당시 경찰은 촛불집회 참가자 인원수를 축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집회 참가 인원수는 ‘페르미 추정법’을 근거로, 현장 경찰관들이 참가자들의 집결 밀도․면적 등을 감안, 실시간으로 파악된 인원들을 종합해, 일시점에 집결한 최대 인원을 추산한다”며 “일시점 최대 참가자를 추산하는 이유는 경력 배치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런데 실제로는 촛불집회에 훨씬 더 많은 경력을 배치하면서도 참가 인원은 적게 추산해 논란이 예상된다.

결국 촛불집회 주최측이 주장한 것처럼 촛불집회 참가자는 축소하고, 맞불집회 참가자는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적어도 맞불집회에 비해 촛불집회에 과잉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이철성 경찰청장은 “더이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더이상 집회 추산을 발표하지 않겠다”며 경찰 추산 인원을 현재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자 맞불집회 측은 매번 참가인원을 늘리면서 뻥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박남춘 의원은 “맞불보다 더 적었다던 촛불집회에 경력이 12배나 더 투입된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다. 경찰이 여전히 편파적인 집회관리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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