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강조하면서도 기존 틀 깨는 혁신 암시
[헤럴드경제=바르셀로나(스페인) 김성훈 기자] 삼성전자는 예고된 대로 ‘MWC 2017’에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처럼 ‘갤럭시S8’(이하 ‘갤S8’)은 ‘난 자리’를 통해 존재감을 증명했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저녁 7시30분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까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었다. 늦은 시간임에도 1000여개 좌석이 가득 차 많은 사람이 서서 관람할 만큼 컨퍼런스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사진설명=삼성전자는 오는 3월29일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며 ‘당신의 폰을 열어라(Unbox your phone)’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행사 초청장을 공개했다.] |
컨퍼런스의 주인공은 새로 공개된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이었지만, 많은 언론들의 관심은 파편적으로나마 공개될 갤S8에 쏠려 있었다.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며 상영된 동영상부터 갤S8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영상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실험을 거듭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은 스마트폰에 물을 뿌리고, 강한 힘으로 눌러보고, 육안으로 제품의 상태를 면밀히 살폈다. 각 장면의 중간중간에는 “우리는 광범위하게 테스트한다” “테스트한다” “또 테스트한다”라고 강조하듯 문구가 들어가 차기 스마트폰 제품에는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등장해 사회를 맡은 데이비드 로우스 삼성전자 유럽법인 전무는 “소비자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안전을 혁신에 양보할 수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50여분 가량 진행된 컨퍼런스의 마지막 역시 갤S8이 장식했다. 로우스 전무는 오는 3월 29일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 행사를 열어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며 행사 초청장을 공개했다. 행사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영국 런던 히어 이스트(Here East)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동영상으로 제작된 초청장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2000년대 등 각 시대별 휴대폰의 발전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휴대폰의 새로운 진화를 예고했다. 특히 “당신의 폰을 열어라(Unbox your phone)”라는 문구를 통해 신제품이 기존 휴대폰의 틀을 깨는 새로운 제품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사진설명=삼성전자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까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일정을 밝히고, 컨퍼런스장 밖에 이를 알리는 대형 ‘언팩 박스’를 설치했다.] |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S8 시리즈는 5.8인치의 ‘갤럭시S8’과 6.2인치의 ‘갤럭시S8플러스’ 두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베젤을 최대한 줄여 18.5:9의 화면 비율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빅스비’ 기능이 탑재되며, 갤럭시노트7에 담겼던 홍채인식 기능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행사장 밖으로 나오자 초청장의 영상을 상영하는 커다란 ‘언팩 박스’가 설치돼 있었다. 소비자들이 언팩 박스를 배경으로 셀피를 촬영해 소셜네트워크(SNS)로 공유하는 등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이곳 외에도 MWC가 진행되는 바르셀로나 ‘피라 그랑 비아’, 미국 뉴욕 ‘837센터’ 등 세계 여러 지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news.samsung.com/kr)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