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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심판 임박 집회]탄핵땐 불복 시사한 朴측 변호인…“탄핵은 사기”
-김평우 보수집회서 주장…“우린 노예 아니다”

-“강요죄 있을수도 있지만 뇌물죄는 말도 안돼”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유오상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열차가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총동원령 내리며 총력전을 펼쳤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가 (박 대통령을) 지켜드리겠습니다’를 전면에 내걸고 ‘제14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5일 대통령 취임 4주년은 국민 총궐기의 날”이라며 “고영태 일당의 기획된 음모에 의해 헌법위반의 누명을 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며 탄핵기각을 촉구했다. 

<사진1>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유오상 기자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 김평우(72) 변호사는 이날 집회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고 “요즘 국회의원에 장관까지 나와서 무조건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된다고 한다”며 “지금이 조선시대냐. 복종하라면 복종해야 하는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고 주장했했다. 이어 탄핵심판을 ‘사기’라고 말했다. 헌법은 국가의 기본이자 최고 수준의 법으로 ‘법 위의 법’, ‘법 중의 법’이다. 하지만 탄핵정국에서 헌법의 존엄은 땅에 떨어졌다는 위험한 모습이다.

그는 이어 “탄핵 사유를 몽땅 섞어 몰았다. 여러 개를 묶어서 탄핵사유가 된다는 것은 사기”라며서 “뇌물죄는 말도 안되고 강요죄는 조금 있을 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할 사유는 안된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가 (박 대통령을) 지켜드리겠습니다’를 전면에 내걸고 ‘제14차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 김평우 변호사.[사진제공=연합뉴스]

김 변호사는 지난 22일 헌재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서 “탄핵심판을 국민이 결정하도록 맡기면 촛불집회ㆍ태극기 집회가 전면 충돌해 서울 아스팔트길 전부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며 “그러려면 헌재가 뭐하러 있느냐. 국민의 세금을 쓸 가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내란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영국 크롬웰 혁명에서 100만명 이상이 죽었다”고도 경고했다. 원색적인 단어를 동원하며 “국회가 뇌물, 직권남용, 강요죄를 모두 더한 동서고금에 없는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탄핵소추를 했다. 한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27일에 심리를 종료하고 소장 권한대행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결론을 내겠다고 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심리를 종료한다면 그들이 어떨 판결을 내릴지는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대한민국을 구할 어른이 될 것을 다짐하고 심리를 종료한다면 헌재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손석희(jtbc 사장)는 조작이라는 사실이 다 드러났는데도 무식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기자협회가 손석희에게 상을 준 날이 대한민국 언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광장 등지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기각’ 등을 주장하며 과열 양상을 띄기도 했다. 일부는 과격한 구호를 외치며 ‘특검은 빨갱이’, ‘군대여 일어나라, 게엄령 선포’, ‘이제 죽기살기다’ 등의 손 피켓을 들기도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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