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재 빨아들이는 文 VS ‘세몰이’ 안하는 安
[헤럴드경제=최진성ㆍ박병국 기자] 대통령후보를 뽑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레이스’가 임박하면서 후보들 간 인재 영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누구를 발탁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이 달라진다. ‘빅3’(문재인ㆍ안희정ㆍ이재명)의 색깔 만큼이나 선거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의 특징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진공청소기처럼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유웅환 전 인텔 수석매니저 등 ‘실전형’ 인재를 선거 캠프에 투입했다. ‘초인종 의인’ 고(故) 안치범 씨의 가족을 포함해 김응룡 야구감독과 이외수 작가, 가수 이은미 씨 등의 지지도 받고 있다.


정책자문그룹은 방대하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장ㆍ차관으로 구성된 ‘10년의 힘 위원회’(60여명),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조직된 ‘국민 아그레망’(24명), 안보전문가그룹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180여명) 등에 참여하는 인원만 260여명이 넘는다. 500여명으로 시작한 싱크탱크 ‘국민성장’은 최근 참여 인사가 900여명까지 늘었다.

무엇보다 ‘수권 능력’에 방점을 뒀다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박광온 캠프 수석대변인은 24일 “박근혜 정부가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모습을 보고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왔다”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정책 구상을 국민들께 선보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대통령이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는 현실성도 반영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원 포인트’ 식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후원회장에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영입했고, ‘록의 전설’ 전인권 씨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정책 자문이 필요한 경우 평소 알고 지내온 전ㆍ현직 관료나 학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의견을 구한다. 최근 변호사 119명의 지지선언은 선거 캠프도 몰랐던 깜짝 이벤트다. 세몰이로 비춰질 수 있는 행보를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대선주자가 사람들을 줄 서게 할 자격이 있느냐”면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거 정치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캠프 규모도 최소화했다. 박수현 캠프 대변인은 “실무자 중심의 기능적인 슬림한 경선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정당 정치’를 강조해온 안 지사의 정치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안 지사는 “민주주의 요체는 정당 정치”라고 강변해왔다. 캠프가 비대하게 꾸려지면 결국 정당 정치는 사라지고 최순실 씨와 같은 비선만 난립해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게 안 지사의 생각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흙수저 후원회’가 좋은 본보기다. 한국 사회의 ‘적폐 청산’을 국정 철학으로 내세운 만큼 적폐 피해자를 캠프에 대거 끌어들인 것이다. 김남준 캠프 대변인은 “유명 인사를 영입해 세를 과시하기보다 바닥에 숨어있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이 시장의 강점”이라면서 “좋은 정책을 제안해줄 수 있는 멘토도 필요하지만 거기에 주력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