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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카, 공식직함 없이 트럼프 움직이는 ‘최고 실세’
-트럼프도 딸 이방카 말은 듣는다?
-차분한 모범생형 참모…사실상 영부인
-SNS로 대중과 소통, 트럼프에 인간미 덧씌워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묵묵히 아버지 뒤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취임 초기 시끌벅적했던 백악관 참모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이방카가 점차 자신의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CNN,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맏딸에게 만큼은 강력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이방카 트럼프가 22일 딸 아라벨라 쿠슈너와 연방대법원을 찾은 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사진출처=이방카 인스타그램]

CNN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반(反) 유대주의’ 확산에 대한 비판 발언은 이방카의 입김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흑인역사박물관을 찾아 “최근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 시설을 겨냥한 테러 협박이 잇따르고 있다”며 “끔찍하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의 발언에 주목했다. 그동안 그가 반유대주의 관련 미국 내 테러위협에 대해 침묵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 [사진=AP]

그런 트럼프의 입을 떼게 만든건 이방카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발언 전 이방카는 자신의 트위터에 반유대주의 비판 글을 올렸다. 이방카는 “미국은 종교적 관용의 원칙 위에 세워진 나라”라며 “예배의 거처이자 종교 센터인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를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방카는 유대인인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한 유대인이다.

트럼프에게 이방카의 존재는 각별하다. 트럼프가 가족 중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이방카 브랜드가 미국 내 고급백화점 노드스트롬에서의 퇴출되자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녀는 항상 내가 옳은 일을 하게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방카는 트럼프와 달리 대중 이미지가 좋은 편이다. 젊고 매력적인 외모, 화려한 학력(조지타운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등 완벽녀로 꼽힌다. 백악관 내부 관계자는 이방카에 대해 “최고의 조언자”라며 “트럼프는 그녀의 판단을 존중하고, 그녀는 그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손주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출처=이방카 인스타그램]

특히 이방카의 친(親)대중적 행보는 트럼프의 거친 면모를 좀더 부드럽게 만들고 인간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이방카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사적인 영역인 아이들과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사생활 공개에 매우 자유로운 편이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바 전 대통령 부부가 자녀들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한 것과는 180도 다른 풍경이다.

이방카는 그의 차 뒷좌석에서 노래를 부르는 딸의 영상을 공개하거나 ‘할아버지’ 트럼프가 손자 손녀의 양손을 잡고 걸어가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데 주력한다. 팔로워만 수백만에 달하는 그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타고 이방카와 트럼프 가족의 단란한 일상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방카와 그의 아들 조셉이 함께 찍은 사진. [사진출처=이방카 인스타그램]

22일에는 딸 아라벨라 쿠슈너와 함께 연방대법원을 찾은 뒤 기념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이방카는 방청 후 트위터에 “딸에게 우리나라의 사법제도를 직접 가르칠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썼다. 대법관들이 방청객을 초청하는 것은 보통 있는 일이지만 대통령의 가족이 대법관 방청석에 있는 것은 흔치 않은 모습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방카는 대통령의 공식 석상에 동행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여성 경제인 행사를 주도하고 주미 중국대사관을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CNN은 “백악관 공식 직함 하나 없이 이방카가 아버지 뒤에서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부재를 대신해 이스트 윙(사적공간)의 ‘안주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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