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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켓몬 잡으러 묘지 밟고 담 넘어…“서비스 차단” 요청
-부산유엔공원, 게임사 호의 불구 포켓몬고 핫플레이스 포기

[헤럴드경제=김영은 인턴기자]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이 극성맞은 ‘포켓몬고’ 이용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 결국 서비스 차단을 요청했다.

21일 유엔기념공원 측은 최근 해당 게임의 동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나이앤틱 재팬’에 “공원 구역 내 게임 서비스를 차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공원 측 관계자는 서비스 차단 요청에 관해 “게임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묘역을 밟고 야간에 담을 넘는 사례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엔기념공원은 ‘포켓몬고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소개될 만큼 포켓몬고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공원은 타 지역보다 면적 대비 ‘포켓스톱’이 가장 많아 게임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양한 포켓몬이 많이 출연하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사진=‘포켓몬 Go 한국 커뮤니티’화면 캡쳐]

나이앤틱은 유엔기념공원을 일본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비슷한 곳으로 판단해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 하려고 ‘포켓스톱’을 집중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엔기념공원은 이름만 ‘공원’일 뿐 사실은 세계에서 하나 뿐인 유엔군 묘지다. 한국전쟁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연합국 군인들의 유해 2300여구가 안장돼 있는 추모의 공간인 것이다.

공원 측 관계자는 “서비스 차단 여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 “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겠지만 유엔기념공원의 본래 취지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oung2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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