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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우외환’ 재계, 반도체ㆍ디스플레이株 ‘비상’… 대륙에 밀리나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선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후발주자 중국이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IT 슈퍼사이클 도래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맞았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예기치 못한 ‘오너리스크’와 일본 반도체 업체 도시바 인수 차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사진3= LG디스플레이 제공]

▶반도체 ‘슈퍼사이클’? 신고가 랠리 ‘주춤’ = 21일 코스콤에 따르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고가 랠리를 멈추고 각각 190만원 선 초반과 4만원 후반 선 초반에서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NAND가격 상승세로 올해 초까지 사상 최고가 랠리를 함께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지난 7일부터 약세 전환, 6거래일 연속 빠지다가 구속 당일인 지난 17일에는 급기야 마의 ‘190선’이 무너졌다.

이에 올해 11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도체 설비투자액(CAPEX)이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일본 도시바 인수에 차질이 생기면서 5만원 선을 내줬다. 도시바 인수에서 경쟁사들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는 소식에 지난 14일 하루만 -4.44%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부의 지분 매각 규모를 20%에서 50%로 높이고, 경영권 포기까지 고려하는 등 이에 따라 인수에 드는 비용도 2.5배 내지 3배까지 증가하게 됐다.

SK하이닉스의 매각이 요원해지자, 업계에서는 도시바 인수가 반도체 판도를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굴기’를 선언, 공격적 투자에 나선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도시바가 중국 업체에 넘어갈 경우 세계 4위 SK하이닉스는 물론 1위 삼성전자까지 위협하게 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매각상한선이던 19.9%의 지분은 SK하이닉스가 우려할 만한 위험요인이 크지 않지만, 50% 이상의 지분이 경쟁 업체에게 갈 경우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 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中은 ‘잰걸음’ 韓은 발만 동동 = LG디스플레이와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문제는 중국이 디스플레이 투자에 나서는 2018년이다.

중국 및 대반 업체가 LCD 초대형 Fab 증설을 계획 중으로, 2017년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10.5세대 투자가 ‘오너리스크’로 안갯속에 빠진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애플사의 플렉서블 OLED 채택으로 올해 모바일 실적은 적자로 전망되고, 10.5G 증설 투자가 LCD와 OLED 사이의 ‘선택과 집중’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를 연일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주가는 신통치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0.65%가 빠져나갔다.

증권가에서도 우려를 제기하며,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나섰다.

이날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하향, “대형 LCD의 수급은 대단히 우호적이지만, 8K시장을 대비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중국 및 대만업체와의 경쟁으로 장기 성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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