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 안철수 뒤집어야 변화
안희정은 문재인의 홍위병
집권후 개헌·연립정부 비전 승부
“승산이 없다면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한뒤, 당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얘기다. 손 의장은 헤럴드경제와의 만나서도 “이번 대선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손학규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당내 경선 통과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당내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보다 ‘안정감’과 ‘국정운영경험’에서 우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상태로서는 국민의당도 안 전 대표도 집권할 수 없다”며 “손학규가 들어가서 안 전 대표를 뒤집는 것이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자기 중심을 갖추지 못한 후보”라고 평하며, “문 전 대표의 홍위병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손 의장을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국민주권개혁회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4일 서울 마포구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손 의장은 “탄핵 인용 후에 국민들은 누가 안정적이고, 경쟁력이 있는지를 세심하게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며 17일 입당할 국민의당 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안 전 대표와 경선치러야 하는데 자신있나?=국민의당이 ‘안철수 당’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안 전 대표가 당을 만들고 총선에서도 제3당으로 이끌었다. 안 전 대표의 기여를 인정해야 된다. 안 전 대표와의 경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상태에서는 안 전 대표도 국민의당도 집권할 수 없다. 변화가 필요하다. 손학규가 들어가서 안 전 대표를 뒤집는 것이 변화의 계기다. 대선 승리의 핵심이 될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제대로 시작되고,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이 되면 달라질 것이다. 안정성의 측면에서 손학규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당내에서도 안 전 대표보다 손학규가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으로 바뀔 것이다.
▶안 전 대표와 비교해서 강점은 뭔가?=안정감이다. 그리고 국가 운영 능력이다. 나는 국정운영을 해봤다.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일자리 74만개를 만들었다. 파주 기업도시와 판교 테크노벨리를 만들었다. 또 광교 신도시와 평택 산업단지를 만들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100만개의 일자리 중 4분의 3이 경기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경선은 조직 싸움인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 싸움이든 뭐든, 저는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해볼만하다.
▶민주당을 ‘친문세력’ 패권정당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은 다른가.=민주당 전당대회를 봐라. 친문(親문재인)일색이다. 꼭대기부터 맨 끝까지 완전 100% 친문일색으로 됐다. 유은혜 의원이 여성위원장으로 안된 것은 완전히 (친문세력의) 오더에 따른 투표 결과다. ‘친문 모바일 세력’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그렇다. 국민의당은 지난 전당대회과정에서 보면 ‘안철수 지지 세력’이 많이 패했다. 국민의당이 민주적이고 개방된 정당인 반면 민주당은 폐쇄적인 정당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어떻게 보나?=안 지사는 처음부터 자기가 대권 후보가 되겠다고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 전 대표의 홍위병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안 지사는 목포에 가서 (노무현 정부의) 대북송금특검에 대해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요구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가 말썽이 되니 ‘미안하다’고 했다. 정치인의 말이라는 것이 한번 사과한다고 끝나지 않는다. 원래 말한 것이 그 바탕이다. 결국 ‘대북송금특검이 잘못된 것 없다‘는 얘기 아니냐. 안 지사는 ‘미안하다 상처를 입은 사람 있으면 잘못했다’라고 했다. 말이 되는가. 안 지사는 자기 중심을 갖추지 못한 예비 후보다. 나는 안 지사가 차세대 지도자로, 건강한 정치인으로 발전 했으면 좋겠다.
▶통합선언 할때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가 먼저 국민의당에 가 있으라는 말을 했다고 하셨다. 연대가능성은? =김 전 대표가 경륜이 높으니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 분의 생각을 어떻게 알겠나.
▶손 의장이 말한 3월 빅뱅의 도화선이 김종인 전 대표의 민주당 탈당인가?=그건 두고 봐야 한다.
▶연립정부 말씀하셨는데?=대선이 어떻게 전개될지 봐야 된다. ‘연대 대선’이 될지 ‘통합 대선’이 될지 ‘독자 대선’이 될지 두고 봐야 된다. 하지만 대선후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여소야대는 불가피하다. 단독으로는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지 못한다. 연립 정부 구성은 불가피하다. 이를 제도화 하고 체계화하자는 것이 내가 주장하는 헌법개정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입장은?=사드의 필요성, 군사적 효용이 높아졌다, 문제는 사드 배치를 국회와 논의 없이 진행하고, 사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중국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협의를 해서 ‘국민을 설득할 시간을 달라’, ‘중국과 논의할 시간을 달라’고 할 것이다. 중국에는 ‘사드 배치는 북한 핵실험 미사일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우리가 군사적으로 아무런 억제력 갖지 않아서 되겠느냐. 당신들이 북한 핵 억제에 역할을 해달라’ 이렇게 협의를 할 것이다. 또 ‘북한이 비핵화 되면, 우리는 사드를 철거한다’고 얘기할 것이다. 중국과 미국을 하나의 테이블에 앉혀놓은 상태에서 협의할 것이다.
▶법인세에 대한 생각은?=이명박 정권 때 인하한 법인세를 원상 복귀하는 것은 필요하다. 21%에서 24%로 복귀 시키는 것은 기업에 부담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법인세 실효세율을 높이는 것이다. 실효세율 인상을 통해 R&D 자금이 대기업으로만 가는걸 막고 제대로 경제 발전에 활용할 할수 있도록 하는게 맞다.
박병국·이형석 기자/co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