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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간편식의 힘 ‘불황 몰라요’
조리간편성에 마니아들 급증
업체들도 매출호조 연신 방긋


일산에 사는 주부 김수연 씨는 대형마트에 가면 가정간편식(HMR) 코너를 항상 찾는다. 진열대에는 국ㆍ찌개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간편식 상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김 씨는 “가끔 저녁하기 번거롭거나 밖에서 외식하기도 귀찮을때 가정간편식으로 대체한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손이 많이 가는 국이나 찌개를 손쉽게 조리하는게 간편식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이처럼 ‘조리 간편성’과 ‘시간 절약’을 꼽으며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정간편식 시장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업들마다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발 빠르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아워홈 삼계탕 가정간편식 제품

CJ제일제당은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9.7%, 12.3%씩 증가한 8조9413억원, 8436억원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매출은 4조6125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증가했다. 특히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ㆍ탕ㆍ찌개 등의 가정간편식 매출이 1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도 “CJ제일제당의 올해 가정간편식 매출액은 2100억원으로 지난해(1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식품업계 유일무이했던 ‘매출 10조 시대’와 ‘영업이익 1조 달성’이 곧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이중 하나만 이뤄내도 식품업계에 한 획을 긋는 기록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창립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식품유통 사업부문의 제조품목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와 신세계푸드의 식품 통합브랜드 ‘올반’의 생산량 증가가 매출 1조원 달성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신세계푸드 측은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부터 외식 브랜드 올반의 사업 영역을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확장한 것에 이어 ‘올반 육즙가득 만두’, ‘올반 김치’ 등 6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식품제조사업을 확대했다.

2007년 냉장 가정간편식을 처음 시장에 선보인 아워홈도 지난해 가정간편식 매출이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여름의 대표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삼계탕 가정간편식은 2016년 아워홈의 가정간편식 매출 상승을 견인한 든든한 효자 노릇을 했다. 더운 여름,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불 앞에서 오랜 시간을 투자해 음식을 만들기도 부담스러운 시기라 손쉽게 보양식을 만들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서 대부분의 품목이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가정간편식 분야만은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1인가구나 맞벌이가구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가정간편식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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