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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사까지 가세한 트럼프 탄핵
-플린 러시아 내통 의혹 ‘게이트’ 비화
-트럼프, “러시아 커넥션은 ‘음모’ ”
-트럼프 탄핵 서명자 100만명 육박
-前대통령 5인 참여 ‘대배심’ 제안도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러시아 게이트’가 미국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경질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트럼프 정권이 연루된 정치 스캔들로 비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러시아의 연계설은 음모론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선 트럼프 대통령 탄핵 서명자가 86만명을 넘어섰고, 트위터를 중심으로 ‘트럼프를 당장 탄핵하라’(#ImpeachTrumpNow) 해시태그 운동이 한창이다. 트럼프 ‘중도 퇴진’에 베팅하는 도박사들도 늘고 있다. 

[사진제공=AP]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 일찍 1시간 동안 6건의 글을 올려 자신과 러시아의 연계 의혹을 제기한 언론과 정보당국을 역공했다.

그는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자신들의 음모론과 맹목적인 증오에 미쳐 있다”면서 “MSNBC와 CNN은 도저히 못 봐주겠다.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은 훌륭하다”고 썼다. 이어 “이 말도 안 되는 러시아 커넥션은 단지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패배로 인한 많은 실수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은 플린 전 보좌관이 경질됐지만,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유착 의혹까지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뉴욕타임즈(NYT)는 전일 “미 대선이 시작되기 전 1년 동안 트럼프의 폴 마나포트 선거운동 본부장을 포함, 트럼프의 측근과 참모진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반복적으로 통화 등 접촉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통화기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연계 의혹에 관한 FBI 수사를 요구했다. 수사 결과 여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트럼프 정권의 정당성은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과거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기도 한다.

과거 CBS의 간판 앵커를 지낸 댄 래더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0점 만점으로 워터게이트의 충격파가 9점이라면 이번 러시아 스캔들은 5∼6점 수준이다”면서 “우리는 결국 이것이 적어도 워터게이트 만큼 큰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썼다.

미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1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며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서명을 받고 있는 ‘지금 트럼프를 탄핵하라’ 웹사이트(https://impeachdonaldtrumpnow.org/)에는 15일 오후 6시 11분 현재 86만7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12일 영국 도박업체 래드브로크스는 트럼프의 중도퇴진 배당률을 11대 10로 내걸었다. 아일랜드 도박업체 패디파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년 내 하원 탄핵’ 배당률은 4대 1을 기록했다.

레이건 정부 시절 법률 고문을 지낸 더글라스 W. 크미엑 교수는 15일 허핑턴포스트에 “트럼프 탄핵은 피할 수 없나”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연루 의혹에 대해 당파와 이해관계를 떠난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미 카터, 조지 HW 부시, 윌리엄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대통령 출신 5인이 배심원이 되어 탄핵 증거가 충분한 지 판단하도록 하는 ‘대배심’(grand jury)을 제안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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