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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정맥류에 대한 편견 ②] 사우나ㆍ족욕, 환자에게 좋지 않다(O)
-옷 얇아 핏줄나온 다리 잘 보일뿐
-여름이라고 발병률 높아지지 않아
-‘혈관 확장’ 사우나ㆍ족욕은 악영향
-‘근육 수축’ 까치발, 혈액 순환 도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하지정맥류는 여름에 주로 발병하는 것 같지만, 핏줄이 굵어진 다리가 드러나는 특성 상 옷이 얇은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뿐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견해다. 하지정맥류로 피로감을 느낀다고 사우나나 족욕을 하면 오히려 혈관이 확장돼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다리가 붓고 피로하다고 사우나나 족욕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 악영향을 받게 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하지정맥류는 여름에 주로 발병한다(X)=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는 전반적으로 여름에 내원 환자가 집중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자주 발병되는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최영수 서울부민병원 외과장은 “하지정맥류가 여름철에 유독 많이 발병한다기 보다는,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 때문”이라며 “날씨가 더워질수록 반바지, 치마 등 다리를 드러내는 옷차림이 많아지게 되는데 증상이 나타난 부위의 노출이 신경 쓰여 진료를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심평원 통계에도 전월 대비 환자 수 증가는 초여름인 6월이 가장 높고 8월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과장은 “하지정맥류는 계절성을 띄는 질환이 아니다”며 “오히려 유전적인 요인이나 호르몬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특히 혈관의 탄력성이 기본적으로 약한 경우 하지정맥류가 보다 쉽게 발병될 수 있다. 이러한 체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나기 때문에 가족 중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질환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이러한 체질의 사람들이 오래 서 있거나 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등 무리를 주거나, 비만인 경우에도 하지정맥류를 가속시킬 수 있다.

여성의 임신도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 과장은 “특히 임신 초기 분비되는 호르몬이 정맥의 수축을 방해하면서 하지정맥류가 발생될 수 있다”며 “물론 출산 후 어느 정도 원래 상태로 호전되지만, 한 번 손상된 정맥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출산 경험이 있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우나ㆍ족욕은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좋지 않다(○)=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쥐가 자주 나고 저리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라는 생각보다는 단순 피로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사우나를 가는데,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 과장은 “하지정맥류 환자가 뜨거운 찜질이나, 사우나, 족욕 등을 하게 되면 혈관을 더욱 확장시키고 정맥의 탄력을 쉽게 떨어뜨려 오히려 역효과”라며 “특히 하지정맥류 초기나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지만 판막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중기 하지정맥류의 경우 이러한 실수가 더욱 잦은 편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는 혈관 초음파를 통한 간단한 진단만으로도 질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질환 초기에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약물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크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예방에는 까치발이 좋다(O)=까치발 운동은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즉 까치발 같은 종아리 근육 수축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법이다. 최 과장은 “까치발을 함으로써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다리 근육이 하지 정맥의 피를 심장 쪽으로 올려 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비슷한 맥락으로 빨리 걷기도 하지정맥류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충고했다.

뿐만 아니라 다리가 무겁고 자주 붓는 등 정맥류 초기 증상이 의심될 때는, 수면 시 발 밑에 쿠션을 비치하여 종아리가 심장보다 높이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 과장은 “날씬해 보이기 위해 보정 속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꽉 조이는 경우 복압 상승으로 인해 정맥 순환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복부에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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