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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 외식업계 ①] “살 수만 있다면…” 너도 나도 외도(?) 중
-불황 극복 위해 多브랜드 전략
-제2브랜드 론칭도 서슴지않아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 위기감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외식업계가 바람이 났다. 외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요즘 외식업계는 다(多)브랜드 전략과 함께 제2브랜드 론칭도 활발히 하며 불황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본업의 시장 안착으로 외형성장과 매출증대를 가속화 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에선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외식업계가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다 청탁금지법으로 위기를 맞고 있어 이같은 눈물 겨운 자구책을 모색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설명=외식업계가 생존을 위해 무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앉아 있으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돼 있다. 사진은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 이미지.]

우선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씨는 제2 브랜드로 핫도그 브랜드 ‘88핫도그’를 론칭했다. 올해는 1인가구 증가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저렴한 간편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핫도그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이 없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쥬씨의 88핫도그는 대표 국민 간식 핫도그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길거리 음식의 고급화 전략이 제대로 성공한 예다.

1000호점의 매장을 돌파하며 20주년을 맞은 치킨&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 역시 제2브랜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맘스터치의 제2브랜드 메뉴는 화덕피자로, 가격은 역시 가성비를 내세워 9000원 미만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제2브랜드 1호점 위치는 맘스터치 본사와 가까운 석촌에 자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쥬씨나 맘스터치가 매출이나 매장 수 등을 보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만큼 제2 브랜드를 통한 몸집불리기와 매출 끌어올리기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만 무리한 확장으로 내실다지기를 등한시한다면 결국 브랜드가 추락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니아 층을 위한 이색 메뉴를 선보여 승부수를 띄우는 곳도 있다.

아워홈이 운영 중인 정통 중식 레스토랑 ‘싱카이’와 프리미엄 일식 레스토랑 ‘키사라’는 중식과 일식을 한 코스에서 체험하는 ‘동상이미(同床二味)’ 테마의 크로스오버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 메뉴는 ‘동상이몽(同床異夢)’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브랜드 간 교차 메뉴를 종종 주문하는 것에서 착안해 개발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점 더 다양화되면서 외식업계 역시 업종의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메뉴 개발에 힘을 쓰는 추세”라며 “새로운 카테고리의 이색 메뉴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 좋아 입소문 효과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식집에서 일식 메뉴를 즐기고 일식집에서 중국 메뉴를 즐기는 이색적인 크로스오버 메뉴가 새롭게 선보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단계별로 원하는 메뉴를 조합한 맞춤식 코스메뉴와 퓨전메뉴도 인기여서 외식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담김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숯불 닭갈비구이 세트’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시작했다. 숯불 닭갈비구이는 특제 발효소스에 숙성시킨 정육을 숯불 직화 방식으로 구워낸 요리로 최근 들어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이 확대되며 테이크아웃 메뉴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 또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수제 요거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탐탐 티요’를 오픈한 탐앤탐스는 첫 매장을 통해 시장 가능성을 테스트해 본 후 브랜드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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