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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쉴 권리에 ‘용기’가 필요한 사회

  • 기사입력 2017-02-15 11:15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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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김 차장은 이달 말 계획한 겨울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연말, 방학에 맞춰 잡았던 겨울여행을 회사 사정으로 취소한 뒤 아내와 아이들의 시달림을 당했던 터다. 그래서 새학기 전인 이달 말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오랜만에 ‘아빠 노릇’을 벼르고 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국내 경기부진에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라는 ‘괴짜’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글로벌 통상전쟁에 불이 붙었다. 김 차장의 회사도 비상경영 모드에 들어갔다. “이걸 내, 말어” 김 차장은 미리 써놓은 휴가 신청서를 만지작거리기만 하고 있다.

직속 부서장은 회사일에 개의치 말고 휴가를 가라고 등을 떠밀지만, 과연 속내도 그럴지는 의문이다. 분명 휴가 중 급한 전화가 걸려올 게 분명하다. 여차하면 휴가일정을 접고 급거 상경해야 할 수도 있다. 김 차장은 이런 불편한 휴가를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우리 시대의 김 차장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년에 길어야 한달도 채 안되는 휴가를 갈 때마다 눈치를 보는 게 샐러리맨의 현실이다. 지난 연말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11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부여되는 연차 평균은 13일이며, 이 중 실제 사용한 일수는 7일이 고작이었다.

휴가를 가지 못한 이유는 뭘까. 수당을 받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돈 때문은 아니라는 말이다.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상사 또는 팀원들의 눈치가 보여서’라고 입을 모았다. 그나마 몇날 안되는 휴가가 마냥 편한 것만도 아니다. 휴가 중에도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5명을 넘었다.

일부 기업에선 부서원의 휴가 소진일수를 부서장 인사 평가 항목에 포함시켜 휴가를 독려하는 추세다. 또 정부에선 기업들을 대상으로 근로자들의 휴가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나랏돈으로 휴가비까지 지원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따가운 뒤통수를 감수하고 용기(?)있게 휴가를 내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기 위해선 휴가가 근로자로서 당연히 누려야하는 ‘쉴 권리’로 인식되는 휴가문화 확산이 우선돼야 한다. 이와 함께, 내가 휴가를 가면 동료들이 고생을 하게된다는 ‘죄책감’을 덜 수 있도록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빡빡한 인원으로 돌아가는 기업의 인력 확충도 뒤따라야 한다.

최근 한 대선후보는 “노동자들이 정해진 연차휴가만 의무적으로 다 써도 새로운 일자리 30만 개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정부에서 한해 수십조원의 일자리 예산을 쏟아붓고도 해결 못하는 국가적 과제가 정해진 휴가를 가는 것만으로 해결된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성 여부는 두고 볼 문제다.

다만, 언제 방전될지 모르는 ‘배터리’를 휴가를 통해 재충전하는게 회사도 국가 경제에도 더 도움이 될 거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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