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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빙하기, 최악의 ‘보릿고개’ 현실화 하나…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16만명 감소…2009년 환란이후 최악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우리경제의 기둥이자 핵심 고용창출 부문인 제조업의 취업자가 지난달 16만명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7월 이후 7년 6개월만의 최대 감소 규모다. 일자리가 늘리기는 커녕 기존 노동자들마저 일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올 1월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24만명대로 뚝 떨어지며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월 고용동향’은 우리경제의 고용창출 능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고용절벽’이 연초에 더욱 심화됐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런 절망적인 상황은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각급학교의 졸업과 구직이 겹치는 봄철 2~3월에는 최악의 보릿고개를 맞을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 등 정치적 북확실성과 미 트럼프 정부의 환율조작국 발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4월 위기설’까지 확산되고 있어 고용시장은 더욱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68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4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이 위축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매년 1월 취업자수 변화를 바탕으로 비교하면, 지난달 증가 규모는 지난해 1월의 33만9000명에 비해 9만6000명(28.3%), 2015년 1월(34만9000명)에 비해선 10만6000명(30.4%)이나 급감한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충격을 받았던 2010년 1월(5000명) 이후 7년만의 최저치다. 그만큼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달 고용절벽의 주요인은 제조업으로, 이 부문에서만 16만명의 취업자가 줄었다. 조선과 해운 등 취약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이며, 감소규모도 6만5000명(7월), 11만5000명(10월)에서 더욱 큰폭으로 늘었다. 올 1월에 기록한 -16만명은 금융위기의 타격을 받았던 2009년 7월(-17만3000명) 이후 7년 6개월만의 최대 규모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실업자는 100만9000명으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이는 1월 기준으로 2010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전체 실업률은 3.8%로 전월(3.2%)에 비해 0.6%포인트, 지난해 1월(3.7%)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높아졌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8.6%로 전월(8.4%)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졌지만, 지난해 1월(9.5%)에 비해선 0.9%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절벽 현상은 올봄에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대체로 2~3월 실업률은 1월에 비해 0.5~1%포인트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까지 겹치며 최악에 달할 가능성이 많다.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을 확대하고 공공부문 채용확대, 채용 확대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실업대란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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