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앞서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에게 받았던 금배지를 다시 가슴에 달아줬다. 그는 “그동안 배지를 떼고 다니는 의원들을 보며 죄송스럽고 민망하기 그지없었는데 자유한국당이 새롭게 출발하면서 배지를 돌려드리게 됐다”며 “이건 당과 당원, 국민들이 돌려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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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책임과 미래 국민속으로’라는 제목의 민생 버스투어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며 대통령 탄핵 사태에 책임지는 의미로 금배지를 반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 13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당명과 로고를 교체한 뒤 처음 열리는 회의에서 금배지를 반환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자신감의 배경에 출마한다면 한국당 소속 후보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이 있다 인 위원장은 황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0% 넘는 지지율을 보이자 “황 권한대행은 우리 당 당원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새누리당과 거의 같이 보지 않냐”며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새누리당을 용서한 것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최근 확산되는 일명 ‘태극기 집회’ 보수 여론도 새누리당 부활의 지렛대다. 최근 대선에 출마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출마를 점치고 있는 김문수 최고위원, 윤상현ㆍ김진태ㆍ조원진 등 핵심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주말마다 집회에 참여하며 탄핵 반대 여론을 당 지지세로 끌어오고 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이날 “당명을 개정했다고 해서 우리 당이 져야 할 책임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잘못을 잊지 않고 뼈를 깎는 쇄신과 아픔으로 책임지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또 이날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의 선수를 합쳐 92선이라고 한 말을 언급하며 “92선이면 360년이다. 여당에 잘못이 있다면 이 사람들(바른정당 의원)이 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일침을 놨다.
최근 한국당이 반성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의 책임을 바른정당에 지우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완수 최고위원은 이날 ”바른정당이 탄핵에 가장 책임이 많은 당“이라며 “탄핵이 인용되면 그동안 새누리당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았던 이들이 보수 분열의 책임을져야 하고, 탄핵이 기각되면 탄핵을 주도한 세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은 지난달 12일 탄핵이 기각되면 의원직 총사퇴를 하겠다고 결의하며 인용된다면 탄핵에 반대한 한국당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한국당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책임과 미래 국민속으로’라는 제목의 민생 버스투어 출범식을 열었다. 전국 민심을 청취하며 당 쇄신을 강조하고 지지세 확장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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