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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심판] 서석구 ‘태극기 사건’ 해프닝…돌출행동 연발에 헌재도 ‘난감’
-지지자 요구로 기념촬영 ‘눈살’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가 14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펼쳐들고 포즈를 취해 플래시를 한 몸에 받았다. 서 변호사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헌재 직원은 곧바로 제지에 나섰다.

사연은 이렇다. 서 변호사가 변론 시작 전 심판정에 들어서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대리인석으로 다가가 서 변호사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불렀다. 손에 휴대폰을 쥐고 있던 이 남성은 뒤를 돌아본 서 변호사에게 “고생이 많으시다”며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14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태극기 꺼내 든 서석구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이윽고 서 변호사는 태극기를 꺼내들고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해보였다. 헌재 직원이 다가가 제지하자 “저쪽에서 요구하길래”라는 말과 함께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태극기를 접어 넣었다. 서 변호사는 자신을 응원한다는 그 남성에게 “나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변호사님들 다 고생하고 있다”며 화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불출석으로 변론이 23분 만에 끝나자 어수선한 틈을 타고 방청석에 있던 남성이 다시 대리인석으로 향했다. 이 남성은 서 변호사에게 자신을 “애국자”라고 소개하며 “빨갱이들과 싸우시느라 고생하신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심판정에서 돌출행동이 잇따르자 헌재 직원들은 취재진과 방청객들에게 빨리 퇴장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서 변호사는 지난 12차 변론에서도 재판관들이 퇴장한 후 국회 소추위 측 대리인 이명웅 변호사와 심판정에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 변호사가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게 다가가 “(고영태 씨 관련 신문에 대해) 이의신청도 못하게 안하무인격으로 막느냐”며 항의하자 서 변호사는 “그럼 언론에다가 3월9일에 선고한다고 인터뷰한 것은 안하무인 아니냐”며 맞섰다. 권성동 국회 법사위원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 예상 선고시기를 언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고성이 이어지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중년 여성들은 앞으로 몰려와 휴대폰으로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옳소, 탄핵기각” “국회의원 XX들 국민이 다 보고 있다”며 서 변호사를 응원하는 등 심판정은 아수라장이 됐다. 서 변호사는 방청석을 바라보며 “고영태가 겁이 나서 (헌재에) 안 나오는 것”이라며 고 씨의 불출석을 조롱하기도 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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