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성 명확히 하고 스스로 힘 키울 때”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본선 경쟁자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꼽았다. 연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바른정당이 ‘자강(自强)’에 먼저 힘에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더불어민주당 본선 주자로)문재인 전 대표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출처=남경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
현재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남 지사는 “오늘은 그렇지만 내일, 모레는 달라질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연정 생각이 없다. 안 지사 생각에 반발하고 공격하는 거 보면 다시 끼리끼리하자는 것”이라고 문 전 대표에 각을 세웠다.
남 지사는 “(현재 안 지사가 대연정으로 공격을 받는 것은)대연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도에서 민주당과 연정을 하고 있는데, 정당간에 극심한 대결이 없고 정치권이 싸우지 않아 도민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집행부와 의회가 같이 연정을 하니까 정부가 하고자하는 일이 조정이 잘 돼 의회에서 통과도 잘 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국민들이 바라는 건 보수-진보 진영 논리가 아니라 국민들 요구에 충실히 답하는 것이고, 이것이 정치권에서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는 “그동안 우리가 잘못했다. 여당인지 야당인지 정체성을 확실히 안 했다”며 “투표연령 18세 낮추는 공직선거법도 하는 듯하다가 슬쩍 뒤집어 버렸다. 정체성도 모호하고 뭘 하나 매듭을 짓지 못한 우리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12일 대토론회에서 이같은 반성의 차원에서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한편, 신생 정당으로서 자강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남 지사는 “스스로 힘을 키우고 패권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과의 연대는 앞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 힘을 먼저 쌓고, 무엇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좋으냐는 명백하다. 불필요하게 권력 나눠 먹고 진영 나눠 계속 싸우는 거 멈추고 힘을 합하라는 게 국민들 소리다. 친박ㆍ친문 패권 이런 세력은 빼고 힘을 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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