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블랙컨슈머? 제2플라자 합의오나
‘기업압박’하는 악성소비자 모습
4월 고비…제2플라자합의 가능성
달러 급격한 변동성 장세
세제개편 기대 vs 환율전쟁 우려

달러가치가 ‘트럼프 변수’에 춤을 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놀랄만한 세제개편안’ 발언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지만, 다음날 트럼프가 미ㆍ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다시 지목하면서 외환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CNN머니는 최근 트럼프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카드로 통상ㆍ환율 부문에서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합의를 끌어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달러 강세를 막기 위한 ‘제2의 플라자 합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미국과 중국간 통상 전운은 짙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15일 의회 증언에 나서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미 경제 및 통화 정책에 관한 발언 내용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뒤엉킨 호ㆍ악재 속 미 달러화 지난주 0.9% 상승 전환=미ㆍ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10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지수(DXY)는 전일 트럼프의 ‘깜짝놀랄만한 세제개편안’ 발언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 장중 한때 101.0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ㆍ일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 여파로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오후 장 들어 100.58선까지 밀려나 약세로 돌아서는 등 크게 출렁였다. 이날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엔화에 대한 언급 없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재언급하면서 “통화 평가절하에 관한 한 내가 계속 불만을 표시해 왔는데 우리는 결국 평평한 운동장에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약(弱) 달러를 유도하기 위한 트럼프의 이같은 구두 개입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결국 이날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2% 오른 100.81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주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대폭인 0.9% 상승했다.

다만 트럼프가 취임한 지난달 20일 이후 달러지수는 0.06% 상승에 그쳤다. 외환 시장은 뒤엉킨 호ㆍ악재 속에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코메르츠방크 튜 란 응엔 환율 전략가는 포브스에 “트럼프의 세제 개편안 발언이 달러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의 반이민 조치를 지켜봤던 투자자들은 당분간 트럼프의 행보를 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블랙컨슈머’ 트럼프, ‘제2 플라자 합의’ 이끄나=트럼프는 대선 유세 때부터 수출을 늘려 경제를 부양해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기준 미국의 4대 무역수지 적자국인 중국을 비롯, 일본 독일 멕시코 등은 일자리의 적(敵)으로 트럼프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는 특히 중국 일본 독일 기업들을 향해 미국내 투자를 확대하라고 압박하는가 하면 이들 국가가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며 환율전쟁까지 벼르고 있다. 트럼프의 행보는 제품을 구입해놓고 기업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와 다름없다.

시장에선 환율전쟁의 분수령으로 다음달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 2010년 미국과 중국 간 환율전쟁도 한국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일차적으로 진화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어 미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는 4월이 다음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밝힌다.

일각에선 ‘제2의 플라자 합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985년 미국 달러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이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재무장관은 플라자 합의를 맺었다. 이후 엔화는 2년간 66%, 마르크화는 57% 절상된 바 있다.

CNN머니는 9일 트럼프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통상 전쟁의 승자는 없다”면서 “트럼프가 중국에 통상 위협을 가하는 대신 중국과대화에 임한다면 수입 관세나 통화 등의 사안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