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지난주 뉴질랜드에서 고래 300여마리가 몰사한 원인을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현재로선 이번 사태가 무리한 석유 탐사활동으로 빚어진 재앙이란 주장이 가장 유력하다.
13일 뉴질랜드 TV3 뉴스허브에 출연한 해양 생물학자 빅토리아 멧캐프 박사는 이번 사태의 배후로 석유 탐사선을 지목하는 이론이 가장 타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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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현재 뉴질랜드 연안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 탐사선 아마존 워리어가 수중에서 공기 대포를 쏘며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로 인해 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귀까지 먹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멧캐프 박사는 이번 고래들의 떼죽음을 두고 보름으로 만조수위가 높아진 탓이란 설과 지진 연관설, 태양 폭풍 연관설 등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멧캐프 박사는 다만 “이번 사건이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 일어난 것 같지는 않다”면서 “들쇠고래는 사회성이 뛰어난 동물이다. 한 마리가 곤경에 처하면 다른 고래들이 그것을 구하려고 달려들면서 이런 사태가 종종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인근 모래 언덕에 구덩이를 파 고래 사체들을 매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9일 밤 400여 마리가 넘는 참돌고래과 들쇠고래들이 뉴질랜드 남섬 북단 페어웰스핏 해변으로 헤엄쳐와 모래톱에 걸리면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320여 마리가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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