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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달라졌어요(?)…‘절제’ 외교 눈길
-대선 후보 때와 달리 선동적 발언 자제
-北 미사일 발사에 “일본을 100% 지지” 우회적 표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분야에서 대선 후보 시절과는 사뭇 다른 절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 후보 당시 강도높은 발언을 내놓던 그가 취임 후에는 좀더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에 걸친 미국의 외교 정책 수립과 외교술에 따른, 보다 전통적인 입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 후보 당시 특이한 공약 중 일부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1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갑작스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대선 후보 때와 같이 선동적인 발언은 삼갔다.

양국 정상이 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먼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물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미국은 언제나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거듭 확인해 줬다”면서 “미국의 방위 약속에 더해 그의 그런 결심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또 완전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간략한 입장만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삼가면서 ‘북한’, ‘미사일’ 등의 단어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일본을 지지한다는 발언 역시 후보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던 수사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 “미일 방위 협정이 불공평하다”면서 “미국이 공격당하는 동안 일본인은 집에 앉아 소니 TV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경쟁 관계인 중국에 대한 태도도 다소 온건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첫 전화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히고 양국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매우 훈훈했다(very warm)”고 밝혔다.

WSJ는 “최근 아시아와 중동, 러시아, 유럽 국가와의 외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공화당과 민주당 정부가 취한 입장에 대해 좀더 존중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예정된 캐나다 총리,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은 또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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