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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제출된 고영태 2000개 녹음, 朴 반격카드 되나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더블루K 전 이사 고영태(41) 씨와 지인들의 대화가 담긴 2000여 개의 녹취파일이 헌법재판소에 제출됐다. 박 대통령 측은 ‘고 씨가 K스포츠 재단을 장악해 이득을 챙기려한 정황이 녹취파일에 담겨있다’고 주장하면서 탄핵 심판 사건에서 반격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10일 저녁 류상영(더블루K 전 부장)이 임의제출한 녹취파일의 녹취록과 김수현(고원기획 대표)의 컴퓨터 내 녹음파일 일체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2000여 개의 녹음파일과 이를 정리한 29개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열람·복사를 신청하면 헌재는 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녹취록에는 고 씨가 K스포츠 재단을 장악해 사익을 챙기려 하는 듯한 정황이 나타난다.

고 씨와 지인인 고원기획 대표 김수현(37) 씨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 일부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 씨 등의 4회 공판에서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고 씨는 “내가 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야될 것 같아. 이사장 사무총장 쳐내는 수밖에 없어. 하나 땡겨놓고 우리 사람 만들어놓고 같이 가버리든가 해야지.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면 좋지. 500억이니까 계산 맞추면 그것만 아니라 다른 걸 할 수가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고 씨는 “미르재단도 지금 한 번 봐야돼 이사장도 맡아야되고”라고 했다. 고 씨는 법정에서 “김 씨와 대화한 것은 사실이나 농담식으로 한 이야기다”라고 항변했다.

검찰은 또 고 씨가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거지”라고 말한 녹취파일도 입수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고 씨의 녹취파일을 근거로 탄핵 심판 사건의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은 지난 8일 “검찰이 입수한 고 씨의 녹취파일과 녹취록을 받아달라”고 헌재에 신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정농단 사태가 고 씨의 ‘기획물’이라는 점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 측은 고 씨와 주변인물들이 최순실(61) 씨를 이용해 사익을 취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해왔다.

법조계에서는 녹취록의 극히 일부만 공개된 만큼 고 씨에게 실제 재단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단정짓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회 소추위원단 측도 고 씨의 사적인 대화나 개인비리 의혹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고 맞설 것으로 보인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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