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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 촛불집회]“헌재 압박 말라는 건 세월호 안에 가만 있으라는 것”
- 한파 속 광화문 광장 가득 시민 모여

- “헌재에 시민 원하는 바 알려줘야” 목소리

- 집회 후 헌재로 행진 예정



[헤럴드경제=원호연ㆍ이현정 기자]15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엔 하루종일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 하는 한파가 몰아닥쳤다. 그러나 강추위도 조기 탄핵을 향한촛불시민들의 열기를 막진 못하고 있다. 광화문 북단부터 남단까지 꽉 채운 시민들은 “손을 놓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만을 기다릴 순 없다”고 외치고 있다.

정월 대보름인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본집회 1시간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 광화문 북쪽 광장부터 세월호 광장까지 촛불을 든 시민들이 빽빽이 들어찬 것은 물론 광장 양측의 도로 역시 시민들이 들어차 차량 통행은 모두 통제된 상황이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촛불시민들은 낮은 수은주와 거세게 몰아치는 찬바람도 빠른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헌재가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지연 전술에 말려들어 자칫 3월초에도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이들을 광장으로 불러모았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집회 기조로 ‘빠른 탄핵’과 특검 연장‘을 내걸었다. 공식 행사명은 ’천만촛불 명령이다! 2월 탄핵, 특검 연장!‘이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새누리당 등 정치권 일각에서 헌재에 압박을 주는 촛불집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서울 가양동에 사는 김덕희(57) 씨는 “여론조사를 보면 시민들의 80프로가 촛불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라는 주장은 박 대통령에 동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전남 목포에서 처음 집회에 참석한다는 박혜리(27) 씨는 “시민들이 바라는 게 잇으면 그 목소리를 내야 헌재도 알수 있는 것 아니냐”며 “세월호 당시 가만히 있으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자꾸 늦춰지는 상황이라 반대 측 목소리가 커질수록 우리도 더 많이 모여 탄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상에 오른 주부 박진명 씨는 빠른 목소리로 “촛불 외면말라. 주말에는 잠좀자자. 헌재에선 시간끌고 나라 걱정하긴 하냐”고 꼬집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헌재가 국회와 대통령 양측에 각자 주장을 23일까지 서면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소송지휘권을 쓴 것을 지적하며 “헌재가 다시 속도를 내려고 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힘을 모아줄 필요가 있다”며 촛불집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현중(44) 씨 역시 “헌재 결정이 다가왔고 중요한 시기에 시민의 압박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했다.

자유총연맹을 포함한 애국보수총연합 측이 회원들에게 탄핵 반대 집회 참여 ‘총동원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박 씨는 “자주적 시민이라면 자기 목소리를 내야지 남의 명령에 따라서 되겠나”고 반문했다.

퇴진행동은 길어지는 탄핵 정국에 2월을 비상시국으로 선포하고 이달 18일과 25일에 전국 집중 촛불집회도 계획 중이다. 김경자 민주노총 위원은 황교안 권한대행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막고 김문수 전 도지사가 “박 대통령이 청렴하다”고 말한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은 “박 대통령을 비호해야 그들도 사니까 특검 조사기간과 끝나고 이정미 임기 끝나면 그때까지만 버티면 탄핵은 물건너갈 수 잇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이처럼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이제 우리가 더 긴장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25일에는 전국에 모든 촛불이 이 곳에서 모여 끝장내자”고 했다.

오늘 집회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풍선 모양 조명으로 만든 ‘퇴진 보름달’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7시 소등행사 때에는 집회 참가자가 보름달에 조속한 퇴진을 소원으로 빌 예정.

행진은 본 대회가 끝나는 오후 7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1차 행진은 ‘청와대 포위’를 주제로 삼았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내자로터리, 정부종합청사 사거리, 동십자각 방면 등 세 갈래로 나뉘어 걸은 뒤 율곡로에 다시 모여 2차 행진 ‘헌법재판소 2월 탄핵 촉구’를 진행한다. 내자로터리와 동십자각 두 갈래로 나뉘어 헌재로 향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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