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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 촛불집회]“민주화로 탄생한 헌재, 즉각 탄핵 인용하라” 한 목소리
- 탄핵 기각 위기의식에 다시 광장으로

- “시민 한명한명 더 나와야”



[헤럴드경제=원호연ㆍ이현정 기자]정월대보름인 11일 15차 주말 촛불집회는 탄핵 조속 인용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특검 수사와 탄핵심판 절차를 지연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의 퇴임과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칫 탄핵 심판 결론이 제때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 가결 이후 긴장의 끈을 늦췄던 촛불 시민들도 촛불을 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헌재 인근 안국역 4번 출구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구속”, “즉각 탄핵“ 등의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하라”, “헌재는 조속히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이날 나온 시민들 사이에는 헌재가 탄핵 심판의 결론을 즉각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오늘이 13번째 집회 참가라는 류정아(50) 씨는 “늘 나오긴 햇지만 오늘은 일찍부터 나왔다”며 입을 뗐다. 류씨는 “헌재에서 대통령 측 변호인측의 시간 끌기 전술을 다 허용하고 있어서 혹시나 기각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서 오늘은 일찍부터 나왔다”며 “시민 한명 한명이라도 더 나와서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탄핵 심판 지연에 대한 위기의식은 한번도 광장에 나오지 않았거나 잠시 관심이 뜸했던 시민들도 집회로 불러들였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김경인(58)씨는 ”탄핵이 기각될까 걱정돼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같이 나왔다”며 “기각이 돼선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나라도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본집회까지 다 참석할 것”이라며 각오도 다졌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대학생 이모(25) 씨는 “11월 이후 이번이 세번째”라며 “친박세력이 집결하고 기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에 이 흐름을 되돌리려고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파가 닥치면서 촛불집회 참가자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위기를 느끼면 시민들이 알아서 나오지 않을까”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의 김상은 변호사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헌법 개정되면서 헌법 재판소가 설립됐다”며 “시민들은 헌재에 즉각적으로 박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재에 단호하게 소송지휘권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최순실 게이트로 구체제 무너뜨리고 새출발 앞두고 있다. 보수세력이 결코 역사 수레바퀴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서영석 서울퇴진행동본부장은 “온 국민이 박 대통령의 드러난 범죄에 분노해 국회에서도 압도적 탄핵을 의결했다“며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 요구속에서 대통령 아닌 만틈 국민이 탄핵 찬반으로 나뉜 듯 호도하지 말라”고 외쳤다.
이현정 기자/rene@heralcorp.com



이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촛불 의사봉‘으로 부수고 박대통령 등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주말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탄핵심판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를 고려해 이날 행진도 헌재 방면에 집중한다. 종전에는 청와대와 헌재, 대기업 사옥 3개 방면으로 대열을 나눴으나 이날은 일단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가 이어 전 대열이 헌재 쪽으로 이동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원들도 이날 집회에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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