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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상종가’ 김종인ㆍ황교안의 ‘애매한 입’, 대선 ‘들어다놨다’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두 사람은 각각 진보와 보수진영에서 대선정국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여론 간보기’를 하듯 애매한 화법으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제3지대’, ‘빅텐트’ 등으로 대표되는 ‘연대의 꿈’을 접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0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금 민주당에 있는데 국민의당에 어떻게 가겠느냐.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라면서 ‘탈당 후 입당설’을 일축했다. 예상 가능한 첫번째 행보가 사라진 셈이다.

두번째 가능성은 ‘안희정 지지설’이다. 한때 안희정 충남지사가 김 전 대표에게 경제 정책 전권을 위임했다는 설도 나돌았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안 지사에 대한 호감도는 여전하다.

김 전 대표는 “안 지사가 대권을 향해 하는 행동을 보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합리적인 분에게 조언하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특정인을 지지하겠다’는 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언은 하되 지지하진 않는다’는 표현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세번째 선택지는 김 전 대표의 ‘독자 출마설’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4ㆍ13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승을 이끌어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김 전 대표가 이곳 저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이유도 그의 리더십 때문이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직접 나설 경우 당내 비문 세력은 물론 안 지사를 지지했던 세력도 김 전 대표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나 “(내가) 뭐가 킹(대선후보)이 돼”라면서 “그런 걸 할 것 같으면 엄청난 결심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은 차후에 미뤄놓고 더 이상 추궁하지 말라”고 회피했다. 김 전 대표의 거취는 독일 뮌헨 안보회의(17~19일) 출장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은 황교안 권한대행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씨가 마른 보수 진영의 유일한 대선후보로 손꼽힌다. 새누리당이 연일 ‘황교안 띄우기’로 군불을 때면서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받았다. 그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면서 “당면한 국내외 어려움이 많다.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해달라’는 요구에도 “오로지 어려운 국정을 챙기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말만 무한 반복했다.

황 권한대행의 애매한 대답은 보수 쪽에 ‘희망고문’을, 공무원사회에 ‘긴장감’을 유지하는 묘한 효과를 보고 있다. 사실 섣불리 출마 선언을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공무원사회의 ‘레임덕’ 현상 때문이다.

시간도 황 권한대행의 편이다. 대선에 출마하는 공직자는 대선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된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 심판 결정과 자신의 지지율 추이를 충분히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동안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등 황 권한대행의 거취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로 계속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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