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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과 ‘태극기’ 사이 설자리 잃는 ‘중도ㆍ제3지대’
-국민의당ㆍ바른정당 지지율 하락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촛불이 다시 타오르고, 태극기가 휘날리자 ‘진보’와 ‘보수’의 결집력이 강해졌다. 두 극의 구심력이 커지면서 중도ㆍ제3지대를 표방한 정치세력의 설자리는 좁아졌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치솟았고 새누리당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지율이 하락세다. 특히 바른정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에도 뒤져 5개 정당 중 꼴찌를 했다. 문재인ㆍ안희정 두 주자를 중심으로 민주당 주도의 범민주진보 쪽으로 판이 계속 기울고, 여기에 맞서 새누리당 지지층 및 ‘샤이(shy) 보수’(탄핵 여론에 밀려 정치성향을 감추는 보수층)가 결집하는 현상이 계속 된다면 결국 이번 대선도 몇 명이 출마하든 ‘양자대결’ 구도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시기 및 인용ㆍ기각 여부가 최대 변수다. 


주말을 앞두고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탄핵 촉구 촛불시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촛불시위 참석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했다. 새누리당 내에선 최근 ‘탄핵 반대’ 기류가 공공연하다.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야권을 연일 성토했고, 김문수ㆍ이인제 등 일부 대선주자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윤상현ㆍ김진태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어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촛불시위에 입장이 애매하다. 당장 국민의당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9일“저는 일관되게 대통령 탄핵이 최대한 빨리 인용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도 “헌법에 따라 탄핵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1일 촛불시위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과 불출마 등이 이어지면서 예비주자들의 ‘대권행보’에 집중됐던 정치권과 여론의 시선은 최근 다시 탄핵으로 되돌아왔다. 헌재의 움직임이 바빠지면서다.

이에 따라 정당지지율도 변화가 적지 않았다. 최근 3주간의 여론조사(리얼미터ㆍMBNㆍ매경,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민주당은 34.5%→38.2%→45.4%로 상승폭이 컸다. 새누리당도 보수 결집 효과를 누리며 12.7%→11.6%→13.8%로 하락세를 마감하고 소폭 반등하는 추이다. 국민의당은 13.1%→11.5%→10.5%, 바른정당은 8.7%→8.3%→5.8%였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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