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변론에는 박 대통령 측이 신청한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증인으로 나왔다. 박 대통령 측 이상용 변호사는 최 씨의 회사 더블루K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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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조 씨는 “GKL과 장애인 펜싱팀을 만드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보고하자 최 씨는 ‘돈도 얼마 안 되니 하지 말라’고 거부했다”며 “그런데 고 씨가 들어가 최 씨한테 말하니 (입장을 바꿔)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탄핵사유를 방어해야 할 박 대통령 측이 박 대통령과 최 씨에게 불리한 진술만 이끌어내자 재판부는 “지금 대통령 측이 박 대통령한테 불리한 내용만 확인하고 있다.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증인이 검찰에서 최 씨가 고 씨의 얘기를 더 들어줬다고 진술해서 확인할 사항이 있다”고 답했다. 이윽고 이 변호사가 던진 질문은 “최 씨와 고 씨가 남녀 관계로 보이는 정황이 있었냐”는 것이었다. 조 씨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 측은 “이 사건의 발단은 최 씨와 고 씨가 불륜에 빠지며 시작됐다”며 쟁점을 최 씨와 고 씨의 내연관계로 돌리는 데 집중해왔다. 이날도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최 씨와 고 씨의 관계를 집중 거론했다.
이 변호사는 “최 씨가 증인보다 고 씨한테 더 유하게 대하고 고 씨의 의견을 더 많이 들어줬다는데 고 씨와 최 씨가 상사와 부하관계로 보였나”라고 재차 질문했다.
조 씨는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며 “최 씨와 고 씨는 상사와 부하관계였다. 회사를 경영하다보면 마음이 더 가는 직원이 있고 안 드는 직원이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최 씨가 지시하는대로 안 하고 내 생각을 더해서 일을 하니 미워했을 거다. 그나마 고 씨는 최 씨의 말에 순종하니 예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 변호사는 두 차례에 걸쳐 고 씨가 최 씨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러나 조 씨는 “없었다. 고 씨나 나는 최 씨한테 급여를 받고 일하는 사람이었다”며 같은 답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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