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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심판] 강일원 “朴대통령 측 스스로 불리할 질문만 해…이해 안돼”
-이정미 대행도 “질문 지엽적…신문 속도내라”며 적극 개입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지금 대통령한테 불리한 내용 아닌가? 그걸 왜 자꾸 확인하나? 이해가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을 맡고 있는 강일원 헌법재판관은 9일 열린 변론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증인신문이 의미없이 헛돌자 여러 차례 답답함을 표시했다.

강일원 헌법재판관 [사진=헤럴드경제DB]

이날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2차 변론엔 최순실 씨의 회사 더블루K의 초대 대표이사였던 조성민 씨가 증인으로 나와 신문을 받았다. 조 씨는 박 대통령 측이 신청해 채택된 증인이지만 시종일관 박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 측 이상용 변호사는 조 씨의 검찰 진술조서 나온 내용을 하나씩 확인하며 신문을 이어갔다. 약속했던 30분의 신문시간이 넘어가자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측에서 즉각 반발이 나왔다.

강 재판관도 “지금 수사기록을 왜 다 확인하고 있나? 대통령에 유리한 점을 캐내야 하는 것 아닌가? 조 씨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것에) 부동의했으면 탄핵하는 질문을 하라”며 “조서에 있는 걸 왜 그대로 묻는지 이해가 안 된다. 바로 핵심으로 들어가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은 조 씨가 답변한 내용을 재차 묻는 등 핵심을 겉돌았다. 보다못한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도 “나도 질문 내용을 이해 못하겠다. 신문 내용이 지엽적이다”며 “신문에 속도를 내라”고 요청했다.

이날 조 씨는 최순실 씨의 지시로 더블루K와 K스포츠재단 간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GKL과 포스코에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한 것 역시 최 씨의 지시로 진행됐다며 박 대통령 측에 불리한 진술을 내놨다.

또 최 씨가 청와대 업무수첩을 가져와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최 씨가 청와대 쪽과 가까운 사이임을 추정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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