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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조사 불발·탄핵심판 지연…불안한 ‘촛불’다시 뭉칠까
“탄핵안 3월초 가결·특검 연장”
퇴진행동, 헌재앞에서 기자회견
주말집회 관심속 추위가 변수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일정이 늦어질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압수수색 및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는 불발됐고, 최순실씨 등에 대한 특검수사도 일정에 쫓기며, 보수단체는 잇단 집회로 보수세력의 결집을 호소한다.

탄핵정국이 고착상태에 접어든 모습을 보이면서 촛불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기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촛불집회에 더 많이 모여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9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재판소는 재판 지연만을 노리는 대통령 측의 불필요한 증인 신청을 용납하지 말고 소송지휘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시간끌기로 판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서라도 헌재는 신속히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특검 시한을 연장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파렴치와 불법, 비리를 저지른 박근혜 일당을 엄중히 단죄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지금 특검을 바라보고 있다”며 “촛불 시민들이 부여한 임무가 끝나지 않았기에 특검 시한은 당연히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 탄핵이 2월안에 반드시 가결될 것을 헌재에 촉구하고 당부한다. 더 이상 미루기엔 대한민국 민중들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혼란스럽다”며 “신중하게 결정한다 하더라고 반드시 22일까지는 심리가 끝나고 평의에 들어가야 하며 3월 초엔 결론이 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진행동은 오는 11일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이란 제목으로 제15차 범국민행동의 날(촛불집회) 행사를 개최한다.

최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에는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여당 의원들이 친박집회에 나타나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탄핵심판 지연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1차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특검이 청와대 압수수색 무산, 박 대통령 대면조사 불발 등 난관을 겪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탄핵에 찬성했던 시민들이 갖게되는 불안감이 주말 촛불집회 참가자 수의 증가로 곧장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제12차 촛불집회 당시 14만6000명까지 줄어들었던 촛불 시민의 수는 제13차 35만명, 제14차 42만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제15차 촛불집회에 나갈 예정이라는 직장인 김성호(35) 씨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 대통령 법률 대리인을 비롯해 국론 분열에 앞장서고 있는 여당 의원들의 움직임이 커지는 지금 상황에 또 다시 촛불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이 제대로 드러나고, 책임자들이 법적으로 처벌받길 바라는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 최병준(54) 씨는 “탄핵은 당연히 될 것이란 안이한 생각에 자칫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며 “헌재 결정 시점 및 특검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지금이 중요한 때며, 이날은 생업 대신 광장에 나와 탄핵인용을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11일 최저기온이 영하 9도에 이르는 등 강추위가 예정돼 있어 예상보다 적은 수의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더이상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늦어져서는 안되고, 특검 수사 기한 역시 연장해야만 한다는 여론이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렵게 성취해낸 적폐 청산의 기회를 뺏기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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