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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G “올해 韓銀 기준금리 0.75%까지 인하…내수ㆍ건설경기 하락 대응”
“세계경제 양호한 성장세 지속”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화실성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충격을 가장 많이 받았던 우리나라도 견조한 펀더멘털 덕분에 당장 위기 상황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가계부채에 의존해온 건설ㆍ내수경기의 하락 가능성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pixabay]

트럼프發 충격파 클까?…“세계경제, 작년과 비슷”=미칼라 마커슨 SG 경제리서치 부문 글로벌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SG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의 양호한(healthy)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커슨 대표는 그 배경으로 저유가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 선진국 재정기조 긴축에서 완화로의 이전, 통화완화 기조 유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요인이 인플레이션”이라면서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변수로는 유럽의 선거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네덜란드(3월), 프랑스(4∼5월), 독일(9월) 선거에서 극우당이 집권할 경우 이들 국가가 유로존이나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마커슨 대표는 “국가들마다 극우당이 집권할 가능성은 발생 확률이 낮은 ‘테일리스크’로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여론조사 결과는 매일 바뀌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발(發) 리스크와 관련해 마커슨 대표는 ▷예상을 상회하는 공격적 재정부양→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과도한 보호주의→인플레이션 자극 등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두 경우 모두 달러 가치 강세로 귀결되는 시나리오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적정(modest) 수준의 재정부양책을 펼 것이라는 게 우리 시각”이라면서 “과도하면 리스크가 되겠지만 트럼프 정부가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려는 것이지 전 세계 교역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1년 만에 1조달러를 투자하면 충격이 크겠지만 5∼10년에 걸쳐 이뤄질 경우엔 그렇지 않다”면서 “(트럼프 정부) 재정부양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0.5∼1.0% 정도로 예상하는데 1.5∼2.0%를 넘어서면 우려할 만하다”고 봤다. Fed의 정책금리 인상 횟수는 연내 2차례로 예상하고, 4차례 이상이 되면 달러 초강세를 촉발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韓 경기사이클 하강 대응 필요”=오석태 S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과거보다 튼튼해져 특별히 위기에 빠졌다고 보기 힘들다”면서도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으로 가계부채와 해외요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가계부채에 의존해서 건설경기와 내수경기가 괜찮았으나 올해부터는 이에 의존한 경기 사이클이 내려갈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수출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다면서도 아직 한미관계에 대한 정책 방향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대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이 동원될 것으로 전망했다. SG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 연 1.25%에서 9월 1.0%, 12월 0.75%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재정정책이 보수적이었고 통화정책이 총대를 멨다”면서 “내수 경기 사이클의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통화 중심의 부양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준금리 인하의 전제는 가계부채 둔화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5∼6개월 안에 가계부채 증가율이 눈에 띄게 꺾이면서 내수 둔화로 이어지면 경기침체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약세 기대가 커져 있지만 (미국) 펀더멘털상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지금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더해 미칼라 대표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하는 지표는 미국 달러 향방”이라면서 “(과도한)달러 강세는 전 세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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