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점점 더 오그라든 소비…수출 회복에도 한국경제 ‘복병’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우리 경제가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이후 연초 국면 전환의 희망을 꿈꿔왔지만, 현실은 냉혹했다.소비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으며 올해 경제 역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유가하락에 힘입은 수출이 일단 경제를 버티고 있긴 하지만, 트럼프 신정부를 위시한 글로벌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심리 위축영향 등으로 민간소비가 둔화되며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수출 회복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부문의 미약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수부진의 최대 요인 중 하나는 소비자물가다. 1월 소비자물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속에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등하며 4년 3개월만에 2%를 찍었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도 각각 2.4%, 12%씩 상승했다.

물가상승에 소매판매까지 위축되며 ‘내수절벽’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기준 소매판매는 1.2% 감소하며 전월의 0.1%에 이어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의류 등 준내구재와 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각각 4.2%, 1.2%씩 감소하며 ‘안입고 안먹는’ 소비현상을 증명했다.

더 큰 문제는 탄핵정국에 트럼프 신정부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날 계기가 없다는 점이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3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이후 석달 연속으로 기준치 100을 하회하는 수치다.

실업자가 늘며 돈을 써야하는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1만명을 넘어서며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최대 고용산업인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4분기 11만명이 줄었다.

한편, 수출은 그나마 선방했다.

1월 수출은 403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2% 증가했다. 4년만에 두자리 수 증가이자, 33개월만에 석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경상수지는 지난 12월 7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5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