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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코스 급여ㆍ인사까지 관여한 崔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사건에 연루된 회사 모스코스가 실제 최순실(61) 씨 회사였다는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최 씨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48) 씨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의 4회 재판에서 “급여를 최순실 씨에게 보고하고 최 씨가 매달 현찰로 줬다”고 말했다. 


차 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경태 씨에게 직접 질문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 씨는 “김 씨가 자기 회사가 힘들다면서 직원들을 (모스코스에) 받아주면 같이 하겠다고 조건을 걸었다”며 “제가 그걸(급여명세서) 최순실 씨한테 보고하고 최 씨가 매달 현찰로 줬다”고 했다. 김 씨는 “우리 직원들이 차 감독 요청으로 한 일이 있어서 용역비로 일부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차 씨는 또 최 씨가 모스코스 인사에 깊숙이 개입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김 씨에게 “최 씨가 김경태를 내보내라고 했지만 제가 방어했다”며 “(김 씨는) 결국 최 씨 요구에 의해서 나간거다”라고 했다. 앞서 모스코스 대표이사 김홍탁 씨도 검찰에서 “차 씨로부터 ‘회장님이 진노하셨고 김경태를 내보내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회장님이 누구인지 물었지만 차 씨가 알려주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모스코스는 지난 2015년 2월 포레카 매각이 한창 진행될 당시 세워진 회사다. 검찰은 최 씨와 차 씨가 이 회사를 세우고 당시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광고회사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해 포레카 지분을 넘겨받으려 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최 씨가 차명으로 지분을 가지고 모스코스를 지배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최 씨의 2회 재판에서 “모스코스 사내이사로 등재된 김모 씨는 최 씨의 운전기사이며, 소모 씨와 이모 씨는 최 씨의 차명이다”고 설명했다. 최 씨 조카 이병헌 씨에게 인감과 신분증을 제공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조서도 공개했다. 차명 의혹을 받는 모스코스 사내이사들은 최 씨 실소유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의 사내이사와도 겹친다.

이날 법정에서는 차 씨가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는 과정에서 협박을 진두지휘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다. 증인 김경태 씨는 “(포레카 지분 관련) 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차 씨에게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모스코스 배경에 힘있는 어르신들이 있다고 말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협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차 씨가 국정원, 재단, 검찰을언급하며 “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고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포레카 강탈 시도의 전말이 세간에 알려지자 차 씨는 해외에서 ‘꼬리자르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차 감독이 외국에 계셨던 것 같은데 전화가 왔다”며 “차 씨가 ‘포레카 건이 문제가 많이 커질 수 있을 것 같다. 실무자였던 저하고 김홍탁만 한 걸로 이야기해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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