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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켓시위ㆍ교내행진ㆍ본관점거ㆍ총장구속…졸업ㆍ입학 시즌 대학가 ‘시끌’
-서강대 비대위, 졸업식 중 재단이사회 독단 행정 반대 시위 예고
-이대, 총장 직선 방식 놓고 잡음…학교측 “협의체 만들어 재논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졸업식을 비롯해 새내기를 맞이하기 위한 오리엔테이션(OT) 등 주요 일정 준비로 분주한 대학가가 각종 학내분규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신촌 지역 대학들에서 그동안 잠재됐던 학내문제가 다시 끓어오르는 모양새다.


서강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4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그동안 총장 선임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재단의 일방적인 학교 운영에 항의하기 위한 피켓팅 시위를 할 계획이다.

서강대 이사회는 지난해 9월 남양주 제2캠퍼스 설립 문제로 이사회와 갈등하던 유기풍 전 총장이 자진 사임한 뒤 내정설이 돌던 예수회 박종구 신부를 총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사회 스스로 예수회 이사의 비율을 줄이는 등 의사소통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터라 학생들은 크게 반발해왔다. 특히, 최근 박 총장이 교목처를 제외한 처장 8명 중 2명을 그동안 학생들과 마찰을 빚어온 예수회 신부들로 임명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극에 이르렀다. 비대위는 “처장단에 재단 인사를 포진시키려는 것은 재단을 사유화하겠다는 시도”라며 “학생들의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처장단 인선을 강행하는 것은 학생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화여대 역시 신임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학내 구성원들간의 입장차가 분명하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8일 오후 본관 앞에서 학내 구성원의 직접선거를 통한 신임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의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이사회가 위치한 법정행정동까지 학내 행진을 벌였다.

앞서 이화여대는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소집해 총장 선출 방식을 교수, 학생, 동창, 직원이 뽑는 직선제로 바꾸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신임총장 추천 규정을 제정했다. 선거권 반영 비율은 전임교원(82.6%), 1년 이상 재직 직원(9.9%), 학부생 및 대학원생(5%), 동창(2.5%)로 하기로 했다.

우지수 총학생회장은 “이사회는 교수들의 파벌싸움을 우려해 직선제 시행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교수들의 투표 비율을 줄임으로써 해결하면 될 일”이라며 “협의체 활동을 통해 구성원의 의사가 동일하게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학교측의 제안에 따라 이날 오후 5시부터 교수, 직원, 학생, 동창 등이 참가한 ‘총장 선출 논의를 위한 협의체’가 발족, 총장 선출 방식을 재논의 할 예정이다. 학교측은 “차기 총장 선출 규정이 제정, 공표되는 과정에서 학교 구성 단위간 의견 교환과 논의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며 “주요 쟁점 부분에 대한 재검토와 조정을 거쳐 이사회에 수정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보다 한 발 물러섰다.

서울대 역시 시흥캠퍼스 설립을 반대하는 총학생회 등 학생 20여명이 123일째 본관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점거 학생들과 교수단의 간담회가 열렸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이날 오후 열리는 전체학생회의에서도 본관점거농성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중론이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만큼 학내분규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성신여대는 현직인 심화진 총장이 공금 횡령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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