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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집 찾는 청춘들②]사주풀이도 성명학도 ‘터치’로…운세 앱만 1000여개
-신년 맞아 사주 앱 인기…수만원 넘는 고가 앱도 나와
-일부는 가짜 점괘 주고 돈 요구하기도…이용자 주의 필요
-전문가들 “가짜 앱 구별하기 어려워 살펴보고 결제해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직장인 김종헌(31) 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운세 애플리케이션을 결제했다 낭패를 봤다. 앱을 설치할 때는 무료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운세를 보는 과정에서 돈을 요구한데다, 자세한 결과를 보기 위해 연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추가 이용료가 결제됐기 때문이다. 10만원 가까운 요금이 나오자 김 씨는 결국 구글에 해당 업체를 신고했다. 김 씨는 “신년을 맞아 지인에게 추천받은 앱을 깔았는데, 설명과 달리 과도한 요금이 지불됐다”며 “전화연결 버튼을 누르는 순간 바로 이용료가 결제돼 피해만 봤다”고 하소연했다.

새해를 맞아 스마트폰을 이용해 새해 운세를 점치는 ‘운세 앱’이 다시 인기다. 점집을 찾지 않아도 간단하게 자신의 운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돈을 요구하면서도 서비스가 부실한 경우도 많아 이용객들의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노모(48) 씨도 새해를 맞아 인터넷을 통해 토정비결을 확인했다. 가격이 5만원이나 했지만, 오히려 노 씨는 편리하다며 거부감없이 돈을 냈다. 노 씨는 “지인에게 사이트를 추천받고 돈을 냈는데, 철학원에 직접 갈 때보다 오히려 분석이 정확한 것 같다”며 “직접 가야 하는 수고로움 때문에 앞으로는 앱을 이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년 새해 초가 되면 ‘운세 앱’이 인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신년을 맞아 새로 등록된 운세 앱만 50여개가 넘는다. 인기있는 앱은 다운로드 횟수만 500만회를 넘어섰다. 매출도 비슷하다. 지난달 기준 유료 앱 판매 순위 상위 10개 중 4개가 운세와 앱이었다. 그중에는 무료에서 5000원 수준의 저렴한 앱도 있지만, 실제 운세를 보려면 많게는 수만원을 내야 하는 유료 앱도 있다.

새해를 맞아 스마트폰을 이용해 새해 운세를 점치는 ‘운세 애플리케이션이’ 다시 인기다. 점집을 찾지 않아도 간단하게 자신의 운세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 인기를 얻고 있지만, 돈을 요구하면서 정작 서비스는 부실한 경우도 많아 이용객들의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간편하다는 이유로 운세 앱을 자주 이용하지만 이런 심리를 악용한 가짜 앱에 피해를 보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면서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지 못하거나, 무료라고 광고해놓고 실제로는 요금을 내야만 운세를 볼 수 있게 만든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등록된 운세 앱은 1000여개가 넘는다”며 “적발이 어려운데다 최근에는 과다한 요금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를 가로채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가 설치 전에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핸드폰의 연락처, 통화기록 등 과도한 권한을 요구하는 경우는 의심해봐야 한다”며 “설치 전에 다른 이용자의 후기를 살펴보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역술인들도 대중화된 운세 앱에 우려를 표했다. 경기도 광명에서 철학원을 운영하는 김대명(57) 씨는 “사람의 모든 조건을 따져도 쉽지 않은 게 사주 분석”이라며 “획일적인 프로그램으로 사람의 운세를 점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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