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성한 전 총장 “최순실이 미르재단 문제 나에게 떠넘기려 했다”
-6일 최순실 재판에서 “미르재단 최순실이 운영했다” 강조

[헤럴드경제=박일한 고도예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내부 고발자로 주목받는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이성한 씨가 재단 운영이 최순실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진술했다. 최 씨와 광고감독 차은택 씨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은 이들을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재판장에 들어서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2015년11월부터 2016년 6말까지 미르재단 사무총장으로 근무한 이 씨는 차 씨의 소개로 최 씨를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미르재단 사무총장으로 추천한 사람은 차 씨인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씨는 2015년 11월초 미르재단에 첫 출근했을 당시 사무실에 직원은 물론, 컴퓨터나 비품도 없이 책상과 의자만 있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업무범위, 사업목적 등도 구체적으로 정해져있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다.

검사가 “당시 전경련이 미르재단에 사무실 임차 대금 등으로 총 1억9300만원을 대여한 걸 알고 있었냐?”고 묻자 이 씨는 “그렇다”고 했고, “결국 청와대에서 주도한 것이기 때문에 전경련이 저렇게 돈 차용해준 것으로 보이는데 어떠냐?”고 하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씨는 “차 씨가 자신과 회장님(최순실)과 연락할 때는 차명폰을 이용하도록 했다”며 “차 씨의 요청으로 차명폰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씨가 미르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최 씨와 차 씨와 통화 내역을 녹음한 이유에 대해 “미르재단 운영 과정에 대한 문제를 내게 돌릴 것 같았다”며 “이들을 신뢰할 수 없어서 녹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최 씨는 이 씨에게 “차(차은택)가 (이 씨를)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난거고. 본인들(차은택과 이성한) 사업에 내가 끼여들어서 무슨 이득이나 봤어? 차 감독하고 둘 싸움”이라며 “본인들의 싸움에 내가 등이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파일에 대해 이 씨는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인 지난해 8월 서울 잠원동 한강변에서 녹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몇몇 매체에서 미르재단이 최 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최 씨가 당시 상황을 모면하려 차 시와 이 씨에게 미르재단 관련 의혹을 떠 넘기려했다는 주장이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