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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적 고영태 6일 법원 출석…폭탄발언 나올까 법정 안팎 ‘들썩’
헌재도 소환장 전달위해 법원서 고씨 기다려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지난해 국회 청문회 이후 두 달 간 잠적했던 고영태(41) 씨가 6일 오후 최순실(61) 씨 재판에 모습을 드러낸다. 고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최 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각종 의혹에 대해 상세히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고 씨는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 키맨으로 꼽힌다. 그는 과거 최 씨의 곁에서 국정농단과 각종 이권 개입을 지켜본 최측근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최 씨와 사이가 틀어지자 서울 강남구 최 씨의 의상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찍은 영상 등을 언론에 제보하는 내부고발자로 변신했다. 


고 씨는 이날 법정에서 최 씨가 기업들을 압박해 이권을 챙긴 과정을 상세히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 씨의 지시로 롯데 관계자들과 만나 K스포츠 재단에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 최 씨 소유 회사인 더블루K의 이사로 근무하면서 포스코와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측과 접촉해 일감을 요구하기도 했다. 고 씨는 이같은 과정에 대해 낱낱이 진술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씨는 또 법정에서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공모 관계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검찰조사 당시 “최 씨가 K스포츠 관계자에게 받은 보고서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내고, 대통령이 그 내용을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전달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최 씨 기획→박 대통령 지시→안 전 수석 실행’의 범행 구조에 대해 진술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선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옷값을 대신 냈다는 의혹도 폭로했다.

최 씨 측의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 씨 측은 줄곧 고 씨가 국정농단 의혹을 기획하고 조작했다고 주장해왔다. 최 씨는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공개 변론에서 “고영태가 자신의 친구들과 자료를 모은 뒤 ‘정권이 끝날 무렵 게이트를 터뜨리겠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최 씨가 지난 공판에서 “증인에게 직접 물어볼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만큼, 최 씨와 고 씨가 이날 재판에서 직접 언쟁할 가능성도 있다.

법정 안팎에서는 고 씨와 헌법재판소 직원의 추격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고 씨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고 씨가 자취를 감추면서 소환장을 전달하지 못했다. 이날 헌재 직원은 법원 건물 앞이나 증인대기실, 방청석등 에서 고 씨를 기다려 증인 소환장을 전달할 수 있다. 헌재는 구체적인 소환장 전달 방식에 대해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는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이성한(45) 씨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씨는 지난해 언론을 통해 “최 씨가 비선 모임을 운영했고, 청와대로부터 거의 매일 30cm 두께 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했다”고 폭로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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