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독일에서 최씨의 딸 정유라(21)의 승마 훈련을 도와주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67)는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최씨와 삼성과의 관계를 증언했다. 최씨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기 1년 전인 2014년 이렇게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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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전무는 “최 씨가 ‘이 부회장이 꼭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국가경제가 발전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박 전 전무는 “최씨가 ‘홍라희씨(이 부회장 어머니)가 이 부회장을 탐탁지 않아 한다. 홍씨는 딸 이부진(이 부회장 동생)하고만 친하고, 자기 동생(홍석현 중앙일보JTBC회장)과 함께 자기가 실권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박 전 전무는 지난달 21일 특검에 출석해서도 앞서 자신이 진술했던 내용이 사실이라고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전무는 “최씨가 정씨의 승마경기를 보러 한국마사회 경기장에 와 ‘승마협회 회장사를 한화 대신 삼성이 맡아야 한다’면서 ‘한화는 의리 없는 사람들이라 삼성 같은 데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야 승마협회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털어놓으며 최 씨가 ‘이재용 후계자 발언’을 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박 전 전무가 최씨 발언을 접한 뒤인 2015년 3월 승마협회 회장사가 삼성으로 바뀌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지난달 19일 법원에서 기각되자 중요한 영장 기각 사유인 삼성과 청와대 간의 부정한 청탁 여부를 보강 조사하기 위해 이틀 뒤 박 전 전무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삼성과 청와대 사이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수사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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