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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탄 주상복합 화재] 화재경보기 ‘OFF’…4명 목숨 앗아간 ‘人災’
-오작동 우려해 화재경보기ㆍ스프링쿨러 꺼놔
-용접 작업 매뉴얼도 따르지 않아 ‘안전불감증’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4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수십명을 다치게 한 경기도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사고 당시 중요한 소방시설을모두 꺼놓는 등 안전불감증과 부주의가 합쳐진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메타폴리스 주상복합시설 내 소방시설 유지 관리를 담당해온 직원 A(53)씨로부터 “사고가 나기 사흘 전인 1일 오전에 수신기 제어를 통해 경보기, 스프링쿨러 등의 작동을 정지시켜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매장 공사로 인해 경보기가 오작동할 경우 상가 대형마트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대피과정에 안전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어 취한 조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화재 당시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시민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5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러나 A씨는 화재 직후인 4일 11시 5분께 소방시설을 정상 작동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진술의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관련 기록을 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건물의 지상 3층에서 키즈카페 뽀로로파크를 철거하다 화재가 발생했는데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진 내부 인테리어에 옮겨 붙어 유독가스를 만들어 내 화재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뽀로로파크 내부에는 흰 눈이 쌓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가연성 소재로 인테리어를 한 상태였다. 철거 작업 당시 가연성 재료를 미리 치우기만 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또한 철거 작업 당시 관리업체가 안전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 작업을 할 때는 화기 감시자를 두고 소화기나 불티 방지막, 모래 양동이 등을 갖춰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산소 절단기와 가스 용기를 제외하고는 안전시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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