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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찌른 10%, 허찔린 7%…더민주 ‘대연정 공방’ 점입가경
[헤럴드경제]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은 여론조사 2위로 껑충 뛴 대선후보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안 지사에 선두권을 내준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는 일제히 안 지사 견제에 나서며 당내 대연정 공방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 시장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 지사를 향해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다음 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전 대표도 대연정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그는 “대연정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 부패 세력에게 탄핵이 되더라도 살 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청산대상과 함께 정권을 운영하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전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다녀온 소회를 전하며 “민심은 안 지사가 제안한 ‘대연정’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도 “선거 전에 섣불리 연정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게 우려스럽다”면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 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선진국 같은 경우 선거 전에각 정당이 어떤 일을 하겠다고 국민께 말씀을 드리고 지지를 얻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세력이 국민과 정당 지지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여러 국정운영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내 안 지사에 대한 대연정에 대한 두 대선후보의 비판이 이어지자 정치권에서는 앞서가는 안 지사가 허를 찔렀고, 뒤따라가는 이 시장, 안 전 대표는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2위로 껑충 오른 안 지사가 대연정으로 이슈를 선점했고 이 시장과 안 전 대표는 이에 대응하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3명을 조사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묻는 말에 안 지사는 10%를 기록했다. 한 달 전 대비 7%포인트 오른 결과다.

반면 이 시장과 안 전 대표는 각각 7% 지지율을 보였다. 
안희정 충남지사


안 지사는 두 후보 반박에 대해 재반박에 나서며 대연정을 발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열린 ‘20ㆍ40과 함께하는 아이키우기 브런치 토크’에서 “저의 대연정 발언이 자꾸 곡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우리가 재벌개혁을 통과시키려 해도 의회에서 안정적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 법은 통과를 시키지 못한다”며 “누가 되든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정의 대상이 새누리당일지, 바른정당이 될 지에 대해서는 당 대표들이 의회의 안정적 과반을 점하는 과정에서 논의돼야 할 주제”라며 “그 문제 하나를 가지고 30년 민주화운동의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 안희정을 한꺼번에 폄하하시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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