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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차 촛불집회]최순실에 ‘염병하네’ 청소노동자 “뻔뻔함에 화가 치밀어”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유오상 기자] “너무나 화가 나서 소리쳤는데 여러분들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니 제 스스로 기쁘기도 합니다.”

설 연휴로 한 주를 건너 뛴 촛불이 다시 켜진 4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외쳤던 특검 사무실 건물 청소노동자가 무대에 올라 “평소 화가 나면 습관처럼 외치던 말인데, 이 말이 이렇게 커질 줄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특검 사무실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노동자 임모(65) 씨는 이날 시국발언 마지막 발언자로 나섰다. 임 씨는 지난달 25일 특검 출석 당시 억울함을 호소했던 최순실 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일갈을 날려 ‘사이다 아줌마’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임 씨는 “나이 60이 넘어 청소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100만원 남짓 벌지만 그래도 세금을 꼬박꼬박 낸다”며 “그런데 (최순실이) 잘 먹고 잘 살며, 나라를 망하게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얼굴 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걸 보니 화가 치밀고 못 견딜 정도가 돼서 ‘염병하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를 지었으면 반성하고, 사과하고 머리를 숙여야 할 텐데, 죄를 진 사람이 더 잘 살고 큰소리 치고 이게 지금 현실이란 걸 특검 건물을 청소하며 알게 됐다“고 했다.

임 씨는 “요즘 특검 검사님들 밤낮으로 너무 수고가 많다”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 줬으면 한다”고 말해 많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각계 시국발언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 본 집회가 끝나면 오후 7시30분께부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무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한다.

퇴진행동은 앞서 이날 오전 성명을 내 “청와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증거로 가득 찬 범죄 현장”이라며 “군사 기밀이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 증거를 확보하려는 특검의 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은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500m 떨어진 대한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은 이날 13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mkkang@heraldcorp.com



최순실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외쳤던 청소노동자 임모 씨가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4차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시국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오마이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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