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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2위 철강사 ‘보무강철’, 출범 영향은?…고부가가치강 시장 위협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철강사 ‘보산강철(보강)’과 ‘무한강철(무강)’이 합병, 세계 2위 규모의 철강사 ‘보무철강’이 출범한지 두 달째 접어들었다. 보무철강의 고급강 시장 지배력 강화가 예상되며 국내 철강업계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포스코경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보무철강은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재편 완료를 목표로 출범했다.



당초 보강과 무강은 50년대에 건설된 노후된 설비가 신설비와 섞여있거나, 적자에 빠진 공장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사는 합병 과정에서 997만톤의 설비의 폐쇄를 단행했다. 올 한해 추가로 545만톤을 폐쇄해 전체 설비 능력의 17%를 감축할 예정이다. 보무강철은 노후설비 폐쇄와 설비 통폐합, 뿐만 아니라 관련 인원 조정 등 빠른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역별로 생산을 집약하거나 제품을 특화해 생산 경쟁력도 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화동 지역의 경우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클러스터로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심상형 포스코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보무강철이 자동차, 전기강판 등 고급강제품 시장에서 독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 수석연구원은 “통합 후 보무강철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자동차강판 53%, 방향성 전기강판 80%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외에 철도궤조, 가전용 강판 등 각 사가 보유한 경쟁우위 제품의 상호보완으로 시너지 발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수석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보무강철이 가격 및 마케팅을 주도할 것”이라며 “기존 생산량 940만 톤에 올해 약 200만톤의 생산량을 더해 1000만톤 이상의 자동차강판이 생산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심 수석연구원은 보무강철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동남아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보강이 중국 담강 제철소 가동을 앞두고 생산 제품의 동남아 수출 확대를 위해 가공센터 건설 등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 글로벌 자동차와의 해외 현지 공장과 라인업을 구성해 현지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자칫 불황을 고부가가치강 판매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타개해 나가려는 국내 철강사에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심 연구원은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시장 내 통상이슈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압력 증가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향후 3년간 내부통합을 거치며 보무철강의 중국 시장 지배력과 대표 철강사로서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와 국내 철강업계가 공동으로 한ㆍ중 대화채널 확대 및 교류 활성화와 함께 국내외 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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