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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황교안 띄우며 이인제ㆍ원유철ㆍ김문수 등 ‘릴레이 출마’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이 외부 영입 후보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띄우고, 당내 잠룡들의 릴레이 출마를 북돋우며 대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로 위기에 몰렸지만 현재 진행되는 대선 경쟁에서 존재감을 최대한 드러내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이 기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에 대해 국민들이 10% 남짓 지지하는 건 우리 당원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볼 때는 새누리당하고 거의 같이 보지 않나”라며 “국민들이 새누리당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 아닌가, 용서한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오는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인 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연일 ‘황교안 띄우기’에 나서는 배경은 두 가지로 풀이된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위기에 처했지만 인적 쇄신 등을 통해 회생하고 있다는 명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또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을 사실상 새누리당 후보로 내세워 대선 국면에서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한편 실제로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며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달 황 권한대행과 독대했다는 홍문종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황 권한대행이) 공인이기 때문에 무엇을 결정하는 데 있어 본인 생각만 갖고 결정하기는 어려울 거다. 이런 문제(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 선언만 하면 (대선 후보 지지율이) 최소한 두 배(20%) 이상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친박계 재선 의원도 “새누리당에서 대선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후보는 황 권한대행이 유일하다”며 “당내 많은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잠룡들의 릴레이 출마를 앞두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새누리당을 보고 ‘불임정당(선거 후보를 못 내는 정당)’이라고 하다가 지금 ‘다산 체제’로 들어간다. 다음 주부터 거의 10명 가까이 (대선에)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불사조’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으며, 원유철 의원이 오는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출마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정 원내대표와 조경태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도부는 대선에 뜻이 있는 잠룡들의 출마를 활발히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거론되는 후보들 모두 현재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집계되지 않는 군소후보들이지만, 연이어 출마해 대선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수권 정당의 입지를 다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당내외 대선 후보군 알리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혹여나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결정될 경우 순식간에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상황을 대비한 준비 태세라는 분석도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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