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선택 2012 vs 2017]‘文대세론’, 5년전 ‘朴승세’와 ‘판박이’…다자대결ㆍ보수단일화가 최대변수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5년 전엔 박근혜 후보였고, 지금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다. 2012년과 2017년 대선 레이스의 공통점은 가상의 다자ㆍ삼자ㆍ양자 대결에서 모두 여론 지지율이 ‘압도적이지만 정체된’ 유력 주자의 존재다. 공수에선 여야가 뒤바뀌었고, 우열에서 보수-진보가 뒤집혔다. 유권자로선 기시감도 있고 생경함도 있다. 지난 대선과 올해 치러질 대선은 좌우가 바뀐 ‘거울상’ 혹은 ‘데칼코마니’를 연상케한다.

2012년 당시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선 제 18대 대선레이스에선 투표일 3개월여전부터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다자ㆍ삼자 대결에서 모두 4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그해 8월 일찌감치 박근혜 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지었던 반면, 민주통합당은 파행과 논란의 경선 끝에 한달이나 뒤늦은 9월 중순에야 문재인 당시 의원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그러나 야권에선 문 후보보다는 무소속인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돌풍이 거셌다. 일찌감치 3자대결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에선 다자대결 양상인 올해와 판이하지만,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1~2위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은 동일하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5년 전 판도는 박ㆍ안 후보가 지지율 정체를 보이고 문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특히 10월 이후엔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문 후보로의 야권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박-문 후보간 박빙의 양자대결구도가 최종결과까지 이어졌다.

대선을 3개월여 앞둔 2012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다자)은 박 40%, 안 25%, 문 15%였고, 단일화 후 12월초엔 박 46%, 문 41%였다.

탄핵인용을 가정한 4월말 5월초 벚꽃대선이 이뤄지면 3일 현재는 투표일을 3개월 정도 앞둔 시점이 된다. 반 전 총장이 하차한 이후 지난 31일부터 2일까지의 여론조사(엠브레인ㆍYTN)에서 지지율(다자)은 문재인 33.1%, 안희정 12.3%, 황교안 11.8%로 나타났고, 어느 누구와 맞붙든 삼자ㆍ양자 가상 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5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하지만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해부터 줄곧 1~2위를 달려왔음에도 30% 전후에서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40% 전후에서 지지율이 정체됐던 5년 전 박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이로 인해 올해도 막판까지 승부는 예측불가다. 5년 전 문-안 간의 단일화처럼 올해는 보수진영의 단일화가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력 1위 주자를 둘러싼 정치 환경도 비슷하다. 5년 전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지으며 안정된 레이스를 보였던 반면, 이에 도전하는 야권은 분열됐고, 제 1야당인 민주당은 계파갈등에 경선이 파행을 거듭했다. 현재 문 전 대표가 소속된 민주당은 가장 먼저 경선을 시작한 반면, 보수 여권은 분열됐고, 계파갈등도 심하다. 단일화 요구가 5년 전엔 야권에서, 이번엔 보수 진영에서 나오는 이유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