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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潘 불출마 선언, 향후 대권 키 포인트, ‘보수층을 잡아라’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조기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뚜렷한 변수는 반 전 총장 사퇴로 표류하는 보수층 표심이다. 진보진영도 보수진영도 이 표심을 어떻게 모을지가 최대 관건이 됐다. 보수진영의 다른 후보들은 반 전 총장의 자리를 되찾으려 하고, 진보진영의 후보들은 보수층 표심을 사로잡을 중원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보수층의 표심을 누가 잡는가에 대권이 달렸다.

반 전 총장은 최근 급증했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1일까지도 TK(대구ㆍ경북), 60대 이상 등에선 문재인 전 대표 등을 크게 따돌렸다. 전체 지지율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통 보수층에선 큰 지지를 받았던 반 전 총장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반 전 총장이 불출마하면서 반 전 총장의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전통 보수층과 노령층 등은 당장 지지후보 없이 표류할 상황에 놓였다. 한때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30%까지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 전 총장으로 상징되는 보수층의 표심 규모도 만만치 않다.

정계에서도 보수층의 표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샤이 보수층’이 늘어났지만, 언제든 구심점만 생기면 전통적인 보수층이 총집결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야권 내에선 최근까지도 “반 전 총장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말이 오갔다. 반 전 총장의 개인 역량보다는 언제든 보수층이 집결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하면서 보수ㆍ진보진영 모두 변수가 커졌다. 현재 보수 진영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자의와 무관하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이들 지지율은 문 전 대표와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반 전 총장 불출마를 계기로 보수진영을 대표할 후보로 반등할 기회를 얻었다. 오히려 이들로선 기회를 얻은 셈이다. 보수진영을 대표할 후보로 성장할 기회란 의미에서다.

진보진영 내에선 문 전 대표와 경쟁할 후보들이 새롭게 반등할 기회를 잡았다. 문 전 대표는 뚜렷한 충성층이 있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역으로,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뚜렷한 세력이 있다는 건 한계로도 지적된다. 야권 내 경쟁후보로선 표류하는 보수층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나 중도를 표방하는 안철수 전 대표 등이 반 전 총장 불출마를 계기로 보수층의 표심을 흡수, 한층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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