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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수출 턴어라운드, 여유보다 고삐 더 죄야
올 1월 수출이 403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2% 늘었다. 지난해 11월 2.3%, 12월 6.4%에 비해 증가율도 두드러진다. 3개월 연속 오름세에 증가율도 두자리수다. 일 평균 수출액(18억8000만 달러)으로보면 증가율이 16.4%에 달한다. 모두 3~4년만에야 다시보는 수치들이다. 물론 통계로만 즐거워 할 일은 아니다. 지난해 1월 수출이 20% 가까이 줄었던 기저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들어 좋아졌다고 해 봐야 2015년 1월 실적(453억7000만 달러)에 비해 50억 달러나 부족한 수준이다.

우리 수출은 2015년 8.0%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6% 줄었다. 58년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그 깊은 장기부진의 바닥에서 턴 어라운드한다는 것은 긍정신호이자 호재임이 분명하다. 위기속에 희망의 싹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수출상황은 상저하고(上低下高)였다. 수출 회복세 자체도 그렇지만 그 시점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하지만 웃고 즐길 여유는 없다. 이럴때일수록 더욱 고삐를 죄야 한다. 수출회복의 불씨를 반드시 살려 탄력을 붙여나가야 한다. 최악을 가정하고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그것이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다. 그만큼 세계 경제는 불확실하고 미국 트럼프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불안요인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우리 수출의 장기 부진은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신흥국 수입수요 감소로 인한 중간재 무역의 둔화, 중국의 산업발전에 따른 수입대체 등 구조적 현상에 기인한다. 따라서 향후 세계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우리 수출이 과거처럼 높은 증가세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수출 전선에 쉬어갈 틈이 없는 이유다. 수출의 질적 향상이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1월의 수출 회복세를 주도한 건 유가상승과 사물인터넷(IoT) 수요 증가에 힙입은 석유화학과 반도체 등이다. 시장 수요를 창출했다기 보다는 환경 변화에따른 수혜측면이 강하다. 수출의 부가가치 제고가 절실하다는의미다. 우리 수출의 부가가치율은 58% 수준이다. 일본ㆍ미국(80%),독일(75%)에비해 크게 낮다. 원자재나 핵심 소재·부품의 해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결국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 업그레이드가 이뤄져야 한다. 혁신적 기술의 접목, 제조와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외형(수출액)보다 내실(부가가치)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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