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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감염환자 면역력 떨어지면 캔디다ㆍ 대상포진 등 2차감염 위험
-에이즈 감염인이 흡연ㆍ음주 하면 기회감염 위험 2배 이상 증가
-서울성모병원 김상일 교수팀, 에이즈 감염인 1000여명 조사 결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 에이즈 감염인의 ‘기회감염(건강한 사람에선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쇠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 중 가장 흔한 것은 캔디다란 곰팡이에 의한 감염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흡연 중이거나 알코올 남용 중인 에이즈 감염인이 기회감염을 갖게 될 위험은 비흡연ㆍ금주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상일 교수팀이 2006∼2013년 HIV/에이즈 코호트 연구에 등록돼 전국의 병원 19곳에서 치료 받은 에이즈 감염인 1086명의 기회감염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내과학회의 영문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에이즈 감염인 4명 중 1명(297명)에게 기회감염이 발생했다. 기회감염을 얻은 에이즈 감염인은 평균 2.1가지의 기회감염을 경험했다. 에이즈 감염인에게 가장 빈번한 기회감염은 캔디다 곰팡이 감염증으로, 전체의 16.2%(176명)를 차지했다. 이어 결핵균 감염(10.9%)ㆍ주폐포자충 폐렴(11.0%)ㆍ거대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 감염(4.7%)ㆍ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4.0%) 순이었다. 서양의 에이즈 감염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기회감염인 카포시 육종(0.7%)ㆍ톡소포자충(0.4%) 감염은 극히 드문 것으로 밝혀졌다. 카포시 육종은 흔히 ‘게이 암’(gay cancer)으로 통한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서양 에이즈 감염인에게 흔한 카포시 육종ㆍ톡소포자충이 우리나라 에이즈 감염인에겐 드물게 나타난 것은 두 감염성 질환의 국내 유병률이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낮은 것과 관련이 있다”며 “국내 여성의 카포시 육종과 관련된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률은 4.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에이즈 감염인에게 기회감염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론 에이즈 진단 당시의 낮은 CD4 T세포 수다. 에이즈 진단을 처음 받을 때 잰 CD4 T세포 수가 적으면 기회감염이 나타나기 쉽다는 의미다. CD4 T세포는 바이러스 정보를 다른 세포에 전달하는 면역세포로, 이 세포가 대량 파괴돼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되는 병이 바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현재 흡연 중이거나 알코올 남용 상태이거나 결핵 병력이 있으면 기회감염 위험이 각각 2.27배ㆍ2.57배ㆍ5.23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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