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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가동률, 환란 후 18년만에 최저치 추락…‘소비절벽’에 설비투자도 3년만에 마이너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경기부진 장기화의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이 72%선으로 주저앉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필사적인 경기부양 및 소비촉진 노력에도 지난해 연말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로 ‘소비절벽’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는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여러 지표들이 혼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지난 1년 동안 수출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이른바 ‘트리플 침체’가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제조업의 위기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4%로 전년(74.3%)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하며 환란 당시인 1998년(67.6%) 이후 18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도 70%대 중반(74.4%)을 유지했고, 이어 2010~2011년에는 80%대로 올라섰다. 이후 단계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70%대 초반에 머문 것이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에 빠져 제품을 생산해도 판매하기 어려워지자 기업들이 아예 공장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현상은 설비투자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대비 1.3% 감소, 2013년(-0.8%) 이후 3년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설비투자가 2014년 5.2%, 2015년 6.3%에서 급추락한 것으로,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자 기업들이 허리띠를 바짝 조인 것이다.

민간소비(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0.1%에 이어 12월 -1.2%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4%에 머물러 2015년 1분기(2.2%) 이후 7분기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해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을 편성하고 소비진작책까지 펼쳤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국정혼란과 부정청탁방지법 등으로 소비절벽이 심화된 것이다.


올들어서는 1월 수출이 33개월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청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대외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돼 수출 증가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탄핵정국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정책 추진력이 떨어져 당분간 험난한 여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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